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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서막, 심리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1991년 미국은 연합군을 구성하여 “사막의 폭풍”을 개시한다. 이른바 1차 걸프전이다. 걸프전은 전쟁 상황을 TV로 생중계하기 시작한 최초의 전쟁이다. 그 주역은 CNN이었다.

당시 이라크에는 WMD 즉,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그 실체는 화학 무기인데, 방독면을 쓰면 사막의 더위를 이겨낼 수 없어 결국 미군이 패배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미군은 즉각 CNN을 통해 냉방 장치가 장착된 방독면을 선 보였다. 물론 그런 방독면은 없었다. 단지 이라크의 심리전에 또 다른 심리전으로 대응한 것이다.

또, 군인과 전투 무기를 실은 대형 수송기가 계속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을 연이어 방송했다. 하도 많은 장비와 군인이 내리자, 이미 착륙한 군인과 장비를 다시 싣고 내리도록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 지경이었다. 실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역시 심리전이었다.

과거, 그리고 현재도 가장 널리 쓰이는 심리전 수단은 삐라와 라디오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1차 걸프전 당시에는 최소 2천5백만장의 전단이 이라크 지역에 뿌려졌다. 아들 부시가 주도한 2003년 걸프 전 당시에도 3천만장이 넘는 전단이 뿌려졌다.

1991년 걸프전에서의 심리전 중 백미는 홀로그램을 이용한 심리전이다. 당시 미군 측은 연합군에 홀로그램 심리전을 제안했는데, 이는 바그다드 하늘에 알라의 형상을 쏘아 이라크 군의 전쟁 의지를 꺾어놓자는 것이었다.

이 황당한 계획은 역사가 깊으며, 우리나라와도 관계가 있다.

한국 전쟁 초기, 미군은 연합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B-29 폭격기를 대거 동원하여 서울을 융단폭격하기로 하였다. B-29가 경기도를 지날 때, 서울 상공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나타났고, 이 소식을 전달받은 지휘부는 몇 분간 고민한 후 기수를 돌리라고 지시했다. 덕분에 수십, 수백만의 서울 시민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6/25 당시 B-29 폭격기 조종사가 찍은 것으로 알려진 사진을 보도한 신문. 이 사진은 조작이라는 의혹이 있다.

비밀해제 후 공개되었다고 알려진 사진. 진위는 알 수 없다.



거짓말 같은 이 이야기는 비밀 해제되면서 그리스도 형상의 사진과 함께 공개 되었다. 이후 미군은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착시 현상을 이용한 심리전으로 개발하게 이른다. 이 작전의 명칭은 Project Owl Sight이며, 홀로그램, 거울, 프로젝터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967년, 미 공군이 호치민 시를 폭격할 당시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걸프전에서의 홀로그램 심리전은 연합군에 의해 최초 거절되었다가 바그다드의 방공망의 위력에 놀란 연합군이 미국에 방공망 교란을 위한 홀로그램 사용을 요청하면서 실제, 홀로그램 심리전이 시작되었다. (관련 사이트)





미군은 비행기 형상의 홀로그램을 바그다드 상공에 띄었고, 이라크 군은 마치 그물처럼 쫌쫌하게 방공포와 미사일을 쏴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 한대의 비행기도 격추하지 못하자, 미국이 방공 레이더를 교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착각하고 혼란에 빠졌다. 결국 이라크는 포탄의 낭비를 막기 위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괴 비행기를 격추하려고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걸프전 당시 바그다드의 대공포 사격 장면




그러나 실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괴비행기 즉, F-117가 폭격하기에 이르자 이라크 군의 공포는 더 커져갔다.

물론, 전쟁 심리전은 적군의 불안과 공포를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전은 이런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자국의 반전 여론을 잠재우고, 동맹국이 참전하도록 유도하고, 전쟁의 명분을 강화하는 것에도 사용된다.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심리전은 희생을 치룰 수 밖에 없는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활용될 것이며, 개전 초기에는 주한 미국인의 소개 작전을 원활히 할 목적으로도 사용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국민은 전쟁이 날 것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지만, 주한 외국인 특히 미국 시민들에게는 전쟁 발발의 사실을 받아들이라는 암묵적인 세뇌 목적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현재 미국이 언론을 동원하여 펼치는 언론전은 중국과 러시아에게 사인을 보내는 목적으로도 쓰인다고 할 수 있다.

심리전은 전술 심리전과 전략 심리전으로 구분된다. 전술 심리전은 충돌이 있는 곳에서 바로 작동하는 것이지만, 전략 심리전은 긴 안목으로 펼치는 것이다. 미국의 소리(VOA), 자유아시아 방송(RFA)는 미국의 전략 심리전 수단이며, 환구시보 (Global times)는 중국의, 스푸트니크(Sputnik)는 러시아의 심리전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군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북한과의 합의에 의해 심리전 부서를 없애버렸다. 대북 방송도 중단되었다가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다시 개시되었다. 그러나 그 동안 북한은 사이버 전 부대를 창설해 사이버 세계에 침투했다. 오히려 더 큰 심리전 효과를 노린 것이다.

북한과의 합의로, 우리 군은 전시에만 심리전 부대를 가동할 수 있다. 한미연합사령부 역시 전시에만 연합심리전사령부(Combined Psychological Operations Task Force; CPOTF)가 편성된다.

심리전은 싸움 전에 기세를 꺾기 위해 던지는 말과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평시 심리전이 없다는 건,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 노무현 대통령 덕분에 우리 군은 심리전을 빼앗기고 사이버 전에서도 완전히 밀려 있는 형국이다.

한편, 본격적인 심리전의 개시는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리트머스이기도 하다.

심리전은 요리를 마친 후 참기름을 한 방울 떨구는 final touch이자 본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NBC 방송은 지난 3일 앵커 Lester Holt를 오산 기지로 보내 약 18분 간의 한반도 특집을 방영했다. 오산 기지와 그곳에 근무하는 미군, 미국 전략 자산을 미국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한반도가 지금 처한 위기와 북핵에 대해 미국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전이자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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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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