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용어는 공공언어가 아니라 전문용어이다. 무식한 기자야.




영국의 어느 연구기관이 어느 외딴 나라의 의과대학 교육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이 나라는 traditional curriculum에 의한 의학 교육을 하고 있다."고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이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직접 그 의과대학에 가보고 그 보고서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나라는 외국과 오랫동안 격리되어 있었고 (마치 북한처럼) 해외 의학과 매우 제한적으로 소통될 수 있어서, 엄청나게 큰 의과대학과 좋은 기자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학을 자기네 식으로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의대생을 시험을 통해 뽑는 것이 아니라, 희망자는 모두 입학시키고, 또 무상 교육이니, 한 의과대학의 한 학년의 학생이 거의 1천명에 육박하여,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리도 없었다.

당연히 그 나라 의사들의 수준과 의료 공급 실태는 참담했다.

학생을 가르칠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의학 교류의 단절이 초래한 결과였다.

전 세계 대부분의 의대에서는 거의 유사한 교과서로 공부한다. 전세계 의사들끼리는 하나의 용어로 통일되어야 한다.

그래서 전 세계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영어가 공용어이다. 일부 국력이 강한 프랑스, 독일 같은 국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의대생들에게 한글로 된 교과서를 주고, 한글로 된 의학 용어로 가르치는 건, 악몽의 시작이다. 그들을 버려놓는 것이다.

환자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한 용어나 방법은 별도의 방법으로 스스로 터특하는 것이 좋다. 의학용어가 어렵다고 환자에게 설명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의학 용어는 공공언어가 아니라 전문용어이다. 무식한 기자야.

알 권리는 원하면 맘껏 갖으시라. 그러나 그 권리를 의사에게 주장하지는 말라.

의사는 설명할 의무가 있으니, 그 의무를 다하면 된다.

이러다가 한글의학용어 의무 사용이 입법화될까 두렵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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