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안철수의 데쟈뷰>




안철수 의원이 처음 신당을 만든, 아니 만들려고 했던 때는 2014년 2월이었다.

2월 17일 <새정치연합>이란 명칭의 당을 만들기 위해 창당준비위를 발족 했는데, 2 주가 지나지 않은 3월 1일 당시 민주당과 “합당”을 한다.

합당이란 당과 당이 합치는 것이므로 , 사실 이 말도 어폐가 있다. 왜냐면, 창당준비위만 있었을 뿐 정당이 설립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들어졌는데, 이 때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말이 안된다”며 이 둘의 합당 과정에 대해 비난을 가했다.

이유는 정강정책도 확정하지 않으면서 당부터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설을 인용하면 이렇다.

“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다고 해도 정강·정책도 확정하지 못한 채 당을 만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정당은 '정치적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만드는 단체'이다.

정강·정책은 그 '정치적 주의나 주장'을 집약해 놓은 정당의 헌법(憲法)이다. 정당이 당원을 모으고, 선거에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가장 기초적인 근거도 이것이다.

그래서 통합 정당의 정강·정책이 어떤 모양이 되느냐는 큰 관심사였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향점이 이질적인 게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런 막무가내 식 합당은 표를 모으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2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지금 안철수 의원이 또 창당을 준비하는 정당이 도대체 어떤 <정치 주의>를 표명하고 <정치적 이상>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이가 없다. 안철수 정당에 동참하는 김한길 의원의 정치 주의, 정치적 이상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즉, 안철수라는 브랜드는 있지만, 상품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방에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그렇게 모이는 사람들도 신기할 따름이다. 어떤 정치적 신념에 동의하여 같이 당을 만들자고 모이는 것인가?

지금 안철수 의원이 갖는 브랜드 가치는 “여도 싫고 야도 싫은 국민들”이 만든 허상일 따름이다.

그 브랜드의 허상이 깨어질 때, 과연 그 때도 국민들이 안철수를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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