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장벽



우리는 "벽"에 둘려 쌓여 산다.

아파트나 주택의 벽은 물론, 국가 간에도 벽이 존재하며, 이 벽은 무형이거나 유형의 형태로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벽은 사람이나 물자의 이동을 제한하는 형태로 존재하며, 허락없이 넘지 말라는 의미이다.

무형의 벽의 대표적인 것은 <무역 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유형의 장벽도 존재한다.

물론 가장 유명한 (했던) 장벽은 바로 베를린 장벽이다. 지금은 상징적 의미로 존재한다.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에도 장벽이 존재한다. 바로 DMZ이다.



우리는 흔히 DMZ의 길이를 155마일 즉, 248km 로 알고 있지만, 디지털 맵으로 측정한 결과 실제는 148 마일(약 238km)로 확인된 바 있다.

DMZ외에도 해안을 따라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지만, 경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제거되고 있다.

몇 년전 상영된 영화로 유명해진 장벽도 있다.

바로 영화 World War Z에 나온 이스라엘의 장벽이다.

영화 속의 장벽


영화에서는 좀비의 존재를 간파한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장벽을 설치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의 장벽은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그렇다. 분리 장벽(separation fence) 혹은 보안 장벽(security fence)이라고 불리는 이 장벽은 영화 속의 상상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서안지구(west bank)와 이스라엘 사이에 실제 존재하고 있다.

장벽을 전부 설치할 경우 약 700 km에 이르며 아직도 공사 중이며, 현재 약 62% (430km)가 설치되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하자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서쪽의 가자 지구와 동쪽의 West bank로 나뉘어 있으며, West bank의 동쪽은 요르단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 (노란색)


West bank와 이스라엘은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공유하며, 무슬림과 유대인 모두에게 이 곳은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폭탄 테러 등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West bank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콘트리트 벽이 아닌 펜스로 만들어진 장벽이지만, 모로코에 설치된 장벽도 있다.




아프리카 모로코 북부에는 고립되어 있는 스페인 영토가 있는데, 멜리야(Melilla)라고 불리는 12.3 평방 km의 작은 도시이다. 현재 인구는 약 8만명.





모로코는 이 땅을 반환하라고 요구하지만, 스페인은 현 모로코 왕조가 지배하기 전인 500년 전부터 점유했다는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멜리야는 북아프리카와 남부 유럽을 잇는 중요한 해상로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인 멜리야 전역을 감싸는 펜스를 설치한 이유는, 이곳을 통해 유럽으로 밀항하려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로부터 북아프리카를 통해 유럽으로 밀항하려는 이들이 있어왔다. 이들은 주로 밀입국이 비교적 용이한 리비아를 거쳐 배를 타고 유럽으로 가거나 지브랄타 해협을 통해 유럽으로 들어가는데, 현재도 멜리야를 통해 밀입국하려는 이들이 많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에도 펜스가 있다. 미국이 멕시코와 접하는 국경의 길이는 1,954 마일(3,145 km) 이며 이 국경 사이에는 물리적인 벽이나 펜스가 설치되었을 뿐 아니라, 가상의 벽(Virtual fence)가 설치되었으며, 센서 등이 그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수천 명의 멕시코인들이 이 장벽을 넘으려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와 예멘 사이에 설치된 fence도 있다.

사우디는 예멘과 1,500 km, 이라크와 800 km 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인접국과의 국경에 모두 fence를 설치할 거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예멘과의 국경에는 1,800 km에 이르는 장벽을 설치했으며, 이라크와의 국경 사이에도 곧 fence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로는 사우디와 예멘 사이의 fence가 가장 긴 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fence에는 다양한 형태의 센서와 레이더가 같이 설치되어 있어 밀입국과 밀수꾼을 막고 있다.





이란과 파키스탄 사이에는 이란에 의해 약 700km 에 달하는 국경에 콘크리트 벽이 설치 되고 있다.

이 장벽의 명분은 밀수, 밀입국의 방지이지만, 사실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수니파 국가인 파키스탄 간의 종교 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벽의 두께는 3피트(90cm)에 달하며 높이는 10피트(3미터)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장벽도 있다.

시리아, 리비아 난민들이 대거 유럽에 유입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헝가리가 세르비아와의 국경에 설치한 펜스가 그것이다.

지난 해 높이 4미터의 펜스가 175km 에 이르는 헝가리-세르비아 간 국경에 설치된 것이다.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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