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북미 1백만대 리콜 경위
















2015년 미국 BMW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 오너의 경우, 차고에 주차해 둔 BMW X5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고와 주택 일부를 태워먹었다.

점차 사건이 커지면서 결국 BMW는 지난 해 11월 백만대의 BWM 차량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얼마나 많이 불에 탔길래?


이때까지 북미에서 발생한 원인모를 BMW 화재 건수는, ABC 조사에 의하면, 지난 5년간 40건에 불과했다.

미국 내에 돌아다니는 BMW 수는 5백만대에 이른다.

BMW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BMW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5백만대가 북미 시장을 돌아다니는데 40건은 극소수이며, 애프터마켓에서 부품을 교체하거나 공식 딜러가 아닌 곳에서 수리한 차들도 많은데, BMW가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억울하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제조 결함이 화재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BMW는 화재 사건이 나면, 오너를 찾아 환불해 주거나 새 차로 교환해주면서 비밀 서약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화재 사건을 묻어버리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은 웹사이트를 통해 BMW 오너들에게 "차량 관련해 설명 할 수 없는 사고를 포함해 잠재적 안전 문제를 보고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BMW를 압박했다.

ABC 등 언론 역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결국, BMW는 지난 해 11월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며 꼬리를 내렸다.

NHTSA와 BMW가 발표한 BMW 화재 원인은 PCV 밸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PCV 밸브는 실린더 내에서 폭발한 고압의 연소가스가 피스톤 링의 틈새로 빠져나와 크랭크 케이스로 새워나올 경우 엔진 오일을 쉽게 열화시키기 때문에 크랭크 케이스에 숨 쉴 구멍을 만들어 새어나온 가스를 배출시켜 다시 흡기관을 통해 실린더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PCV = Positive Crankcase Ventilation)

즉, 실린더에서 나온 배기가스가 PCV 밸브를 통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며, 배기 가스 때문에, 탄소 지꺼기에 의해 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상 PCV 밸브는 주기적으로 청소하거나 교체해 주어야 한다.

그럼, 또 같은 질문이 나올 것이다.

왜 BMW만 이 문제로 화재가 나느냐, 다른 제조자 차량에는 PCV가 없느냐?

나는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므로 모른다.

중요한 건, 5백만대 중 불과 40여건의 화재 사고(연평균 8건)에도 불과한데 백만대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도 구체적 원인을 조사 중이며 아직 확실한 결과는 아직 없다.

나는 BMW에 대한 개인적 불만은 없다. 10여년 전 7시리즈를 6,7년간 소유했고 BMW 바이크 오너였지만 단 한번도 차량 문제로 속 썩은 적 없다. 그러나 개인적 경험으로 최근 이어지는 의문의 화재 사건이 오너의 잘못이거나 여러대가 있다보니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물론 호들갑 떨 필요도 없다.

어차피 시간이 많이 지나야 원인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보자.



2018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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