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상승 가능성에 대한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Just spoke to King Salman of Saudi Arabia and explained to him that, because of the turmoil & disfunction in Iran and Venezuela, I am asking that Saudi Arabia increase oil production, maybe up to 2,000,000 barrels, to make up the difference...Prices to high! He has agreed!"
이때 2백만 배럴 증산은 일일 생산량을 말하는 것이다. 사우디의 석유 2백만 배럴 증산은 OPEC이 정한 기준을 초과하는 것이다. OPEC은 지난 해 말, 올해말까지 감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물론 유가를 끌어 올리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도 생산량을 늘리라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사우디 국왕에게 OPEC에서 탈퇴하라고 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현재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1천만 배럴이 넘어 러시아와 함께 최대 석유 생산국이다.
이 트윗 전인 6월 13일 '유가가 너무 높다, OPEC이 또 그런다. 좋지 않아.' (Oil prices are too high, OPEC is at it again. Not good!)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7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유가 인하를 촉구하는 트윗을 올렸다.
"The OPEC Monopoly must remember that gas prices are up & they are doing little to help. If anything, they are driving prices higher as the United States defends many of their members for very little $’s. This must be a two way street. REDUCE PRICING NOW!"
이 트윗의 요지는 'OPEC 국가들이 단합해 유가가 상승했는데, 유가를 내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매우 적은 달러를 받아가며 OPEC 회원국들을 방어하고 있는데, 유가는 더 올리고 있다'며, '모든 게 주고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당장 유가를 떨어트려라!'는 것이다.
자유시장 경제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며, 따라서 생산이 줄면 가격은 오르게 되어 있는 것이 상식이다.
OPEC 회원국들이 생산을 줄이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을 끌어 올리려고 하는 건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유가 인하를 주장하는 걸까?
여러 언론은 유가가 계속 높아질 경우, 미국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투표를 앞둔 지금, 높은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 지지층인 백인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지 그 때문일까?
먼저, 현재 미국은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석유 수출의 큰 손으로 등극했는데, 수출을 줄이고 미국 내 유통을 증가시켜 미국 유가를 떨어트리면 되지 않느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은 과거 이란발 오일 파동이 발생한 1975년이후 석유를 전략자산으로 분류하고, 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셰일 오일 생산이 급증하자 2015년 말, 석유 수출 금지를 해제하였다.
현재, 미국의 석유 수출량은 일일 100만 배럴을 넘어섰고, 년말에는 200만 배럴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석유는 약 30여개국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으며, 최대 수입국 중 하나는 중국이며, 중동 국가와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일부 수입하고 있다.
산유국들이 미국산 석유를 사다 쓰는 이유는 여전히 최대 석유 수입국인 미국이 원유를 들여온 후 유조선이 중동 등으로 돌아갈 때, 미국 석유를 싣고 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석유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바로 물류 비용인데, 빈 배로 돌아가기 보다 미국 석유를 싣고 갈 경유 좀 더 저렴한 원유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미국이 주로 수출하는 석유는 바로 콘덴세이트이다. 콘덴세이트는 셰일 오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초경질유로 현재 미국의 주류 정유 시설이 중질류 처리용이므로 미국내 소비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이 전략자산인 석유를 수출하게 된 계기 역시 셰일 오일 업체들이 양산한 콘덴세이트 처리를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게다가 미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원유의 유가를 국제가에 맞춰 판매하는 건 당연한 것이며, 미국 정부의 의지대로 낮은 가격에 내놓으라고 할 수는 없다. 즉, 국제 시세가 떨어지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유가 인하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조만간 이란 원유 수출을 금지시킬 예정이므로, 유통량은 더욱 줄게될 것이며, 만일이라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및 가스 유통량은 극격히 줄어들게 될 것이므로 유가는 더욱 뛰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앉아서 당하고 있을까?
언급했다시피, 유가는 공급과 소비에 의해 정해진다. 다만, 일반적 시장 원리와 다르게 유가에는 하나의 변수가 있다.
그건, 바로 달러화 가치이다.
석유 매매는 달러로 하는 것이 암묵적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가 갖는 기축통화로써의 권리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달러가치를 끌어 올리면, 석유 수출국들은 동일한 석유 판매로 얻는 이득이 커지므로 공급량을 늘리게 된다. 꼭 늘리지 않아도 달러 가치가 오르므로 유가는 떨어지게 된다.
수입국은 달러가치 상승으로 자국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어 결국 소비국의 유가는 상승하게 되므로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 소비가 줄면, 공급량이 늘어난 것과 같아지므로 국제 유가는 하락하게 된다.
이처럼 달러 가치의 상승 혹은 하락이 유가에 영향을 주는 것을 Granger Causality가 있다고 표현한다.
결론은 이거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증산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가치를 끌어올려 유가 인하를 유도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단지 유가 인하 만을 목적으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사실 별로 없다. 달러 가치 상승이 몰고올 미국 경제의 파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으므로, 연말 달러 가치 상승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한편, 유가 상승/하락, 달러가치 상승/하락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할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이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이며,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석유 화학이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이며, 무역이 국가 기반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에 유리하고 유가 하락 역시 원유 수입에 유리할 수 있지만, 석유화학제품 수출에는 불리하며, 경제 펀드멘탈이 약한 우리나라는 달러화 가치 급등락에 따라 경제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The OPEC Monopoly must remember that gas prices are up & they are doing little to help. If anything, they are driving prices higher as the United States defends many of their members for very little $’s. This must be a two way street. REDUCE PRICING NOW!"
자유시장 경제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며, 따라서 생산이 줄면 가격은 오르게 되어 있는 것이 상식이다.
OPEC 회원국들이 생산을 줄이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을 끌어 올리려고 하는 건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유가 인하를 주장하는 걸까?
여러 언론은 유가가 계속 높아질 경우, 미국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투표를 앞둔 지금, 높은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 지지층인 백인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지 그 때문일까?
먼저, 현재 미국은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석유 수출의 큰 손으로 등극했는데, 수출을 줄이고 미국 내 유통을 증가시켜 미국 유가를 떨어트리면 되지 않느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은 과거 이란발 오일 파동이 발생한 1975년이후 석유를 전략자산으로 분류하고, 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셰일 오일 생산이 급증하자 2015년 말, 석유 수출 금지를 해제하였다.
현재, 미국의 석유 수출량은 일일 100만 배럴을 넘어섰고, 년말에는 200만 배럴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석유는 약 30여개국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으며, 최대 수입국 중 하나는 중국이며, 중동 국가와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일부 수입하고 있다.
산유국들이 미국산 석유를 사다 쓰는 이유는 여전히 최대 석유 수입국인 미국이 원유를 들여온 후 유조선이 중동 등으로 돌아갈 때, 미국 석유를 싣고 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석유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바로 물류 비용인데, 빈 배로 돌아가기 보다 미국 석유를 싣고 갈 경유 좀 더 저렴한 원유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미국이 주로 수출하는 석유는 바로 콘덴세이트이다. 콘덴세이트는 셰일 오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초경질유로 현재 미국의 주류 정유 시설이 중질류 처리용이므로 미국내 소비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이 전략자산인 석유를 수출하게 된 계기 역시 셰일 오일 업체들이 양산한 콘덴세이트 처리를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게다가 미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원유의 유가를 국제가에 맞춰 판매하는 건 당연한 것이며, 미국 정부의 의지대로 낮은 가격에 내놓으라고 할 수는 없다. 즉, 국제 시세가 떨어지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유가 인하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조만간 이란 원유 수출을 금지시킬 예정이므로, 유통량은 더욱 줄게될 것이며, 만일이라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및 가스 유통량은 극격히 줄어들게 될 것이므로 유가는 더욱 뛰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앉아서 당하고 있을까?
언급했다시피, 유가는 공급과 소비에 의해 정해진다. 다만, 일반적 시장 원리와 다르게 유가에는 하나의 변수가 있다.
그건, 바로 달러화 가치이다.
석유 매매는 달러로 하는 것이 암묵적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가 갖는 기축통화로써의 권리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달러가치를 끌어 올리면, 석유 수출국들은 동일한 석유 판매로 얻는 이득이 커지므로 공급량을 늘리게 된다. 꼭 늘리지 않아도 달러 가치가 오르므로 유가는 떨어지게 된다.
수입국은 달러가치 상승으로 자국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어 결국 소비국의 유가는 상승하게 되므로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 소비가 줄면, 공급량이 늘어난 것과 같아지므로 국제 유가는 하락하게 된다.
이처럼 달러 가치의 상승 혹은 하락이 유가에 영향을 주는 것을 Granger Causality가 있다고 표현한다.
결론은 이거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증산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가치를 끌어올려 유가 인하를 유도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단지 유가 인하 만을 목적으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사실 별로 없다. 달러 가치 상승이 몰고올 미국 경제의 파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으므로, 연말 달러 가치 상승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한편, 유가 상승/하락, 달러가치 상승/하락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할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이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이며,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석유 화학이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이며, 무역이 국가 기반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에 유리하고 유가 하락 역시 원유 수입에 유리할 수 있지만, 석유화학제품 수출에는 불리하며, 경제 펀드멘탈이 약한 우리나라는 달러화 가치 급등락에 따라 경제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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