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이 대한민국 생일이라구?


개천절이 대한민국 생일이라구?



개천절은 대한민국 생일이기는 커녕 정확하게는 건국기념일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왜냐면 개천절은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날(기원전 2333년)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그 124년 전인 환웅이 환인의 뜻을 받아 백두산에서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대업을 시작한 기원전 2457년, <개천(開天)>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환웅은 단군의 아버지이다.

사실 이 주장은 <대종교>라는 19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신흥 종교의 주장이다. 물론 삼국유사에 단편적인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하늘에서 내려 온 환웅’, ‘곰이 여성으로 바뀐 웅녀’등 역사라기 보다는 신화나 설화로 보는 것이 옳다.

단군을 시조로 보고, 그의 아버지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을 기리는 제천 의식은 과거에도 있었으며, 부여의 영고, 예맥의 무천, 고구려의 동맹, 신라와 고려의 팔관회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개천절>이란 용어는 설날, 추석(한가위, 가배일)처럼 전래되어 온 것도 아니다.
왜냐면 개천절이란 용어 역시 대종교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보자면, 개천절은 <건국기념일>이 아닌 환웅과 단군을 신격화하여 이를 숭배하는 종교 집단의 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보다 역사가 깊다고 할 수 있는 중국의 경우에도 건국기념일은 있지만, 이는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이 천안문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을 선포한 날이며, 일본의 경우는 초대 천황이 즉위한 날 즉 2월 11일인데, 이 건국기념일은 1872년 제정되어 1948년 폐지되었다가, 이후 건국기념일을 정하는 법안이 무려 9번이나 발의되고 난 후에야 결국 다시 건국기념일을 정하게 된다.(1966년)

이렇게 9번이나 발의된 이유는 초대 천황인 진무 천황의 즉위 년월이 명확하지 않으며 역사적으로 그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석탄일도 있고, 성탄절도 있으며 국경일로 지내니, 환웅을 신격화하는 집단의 개천절이 있으면 어떠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그러나 개천절을 국가공휴일로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우리나라 즉, 대한민국의 건국기념일이 애매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개천절은 환웅이 하늘을 열고 백두산에 내려온 날이다. 백번 양보하면 고조선의 건국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8월 15일은 광복절로 지낸다. 이는 1945년 일본으로부터 벗어난 일종의 독립기념일이다. 그런데 이 날은 대한민국정부수립을 선포한 날 (1948년 8월 15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8월 15일은 광복절이자 대한민국 건국기념일로 기념해야 한다. 그런데, 마치 개천절을 대한민국 생일처럼 간주되고 그렇게 기념한다는 뉴스가 들리니 이 무개념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관련 기사 링크 : 외국인도 함께한 대한민국 생일 '개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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