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기사 : 암보장을 늘려, 항암제를 남용한다고?




황당한 기사 : 암보장을 늘려, 항암제를 남용한다고?



아래 기사를 요약하면, 암정책이후 암환자들의 부담이 급감되어 임종 직전까지 항암제 투여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호스피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여 통증 완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통증 속에 사망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견,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기사내용처럼 보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있다.

첫째, 임종 직전까지 항암치료가 이루어지는 건, 환자의 잘못인가? 병원의 잘못인가?
치료 계획을 잡고, 치료를 결정하는 건 의사인데, '암정책으로 본인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라는 건 도대체 무슨 가정인가?

'사망 직전까지 고가 항암제를 쓰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표현을 허대석 교수가 했을리 만무이지만, 언제부터 병원서비스, 항암제 등이 진열장에 놓인 상품이 되어버린 것인가? 부페식으로 환자나 보호자가 고르면 원하는대로 투약되는 것이 아닌데, 고가 항암제 사용이 늘었다는 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환자의 영양상태, 암 진행 상태, 항생제의 유효성 등등을 판단하여 환자 치료를 결정해야 할 의사가, '보호자가 혹은 환자가 강력하게 원하기 때문에...' 라는 핑계를 댈 참인가?

둘째, '호스피스의 지원이 적어 암환자의 10%가 가정에서 사망하며, 때문에 그들은 통증완화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 속에 죽어간다'는 이야기는 동정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럴듯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어느 말기 암 환자가 통증을 억제하기 위한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패치 등등을 사용하지 않을까? 도대체 어느 의사가 자기 환자가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진통제 처방을 하지 않을까?

먹는 약(이중에는 마약성 진통제도 포함)이나 통증 패치로는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럼, 근육주사나 정맥주사를 통해 간헐적 혹은 지속적인 통증 요법을 쓸 필요가 있다. 주기적, 반복적인 주사는 가정에서는 어려운 이야기이니, 당연히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하고, 이 경우 병원 밖 호스피스는 의미없어지는 이야기가 된다. 왜냐면 결국 병원이 호스피스 역할을 하니까.

도대체 이 기사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가정방문 호스피스가 필요하단 이야기인가? 아니면 별도의 의료기관에 준하는 (그래야 주사 등 처방, 투약이 가능) 호스피스 기관을 만들자는 이야기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뭘 어쩌자는 건가?

기사의 신 모 변호사의 주장대로, '말기뇌암 환자가 6개월동안 병원을 가지 않은 케이스'는 병원에서 입원이나 내원 진료를 거부했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환자 스스로 병원 방문을 거부했다는 이야기인가?

상식적으로 말기뇌암환자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항암치료를 검토하고 이마저 의미없다면 고통없이 여생을 보내고 돌아가시도록 하는 건데, 이건 모두 환자 스스로가 병원에 와야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사건'이 병원이나 의료시스템의 문제인가?

이북 빨갱이나 좌파만 선전 선동질을 하는 것이 아니다.
기사를 쓰려면 깔끔하게 원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써라. 감성팔이 하지 말고.
국민들 헛갈리게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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