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여의도 집회이후에 대한 우려



엊그제 노회장이 자신의 페북에 자신은 좌파가 아니라며,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금은 영리병원보다 더 급한 것이 있고, 영리병원 논의는 의료계와 같이 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라는 뉘앙스의 글을 남겼습니다.

원격의료 역시, '원격의료가 아니라, 원격 진료를 반대하는 것이며, 시범사업을 하지 않고 법제화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뉘앙스의 글을 남겼습니다.

엊그제 뿐 아니라, 그 전에도 비슷한 의미를 담는 글을 수도 없이 여러 번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회원들도 같은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15일, 추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의사들이 여의도에 결집한 것이 집행부의 강력한 리더십, 희생에 따른 결과이거나, 그 날 참석한 모든 의사들이 이 같은 노 회장의 생각을 모두가 다 동조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밉던 곱던,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의사들이 오합지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타의가 아닌 자의로 발 벗고 나선 것이고, 누적된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과 정부에 대한 강력한 불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직접 표현하고 싶기에 기꺼이 모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여의도 집회에서 나타난 민초의사들의 강력한 불만, 불신, 열망에 대해 정부는 오판 하면 안됩니다.

즉, 지역 의사회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나 이건 조직력이나 지도부의 지도력이 뛰어나서 얻어진 결과물이 아닙니다. 누적된 불만이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는 징조입니다.

노회장은 이 결과에 대해 감격하고 흥분할 때가 아니라, 회원들에게 갚기 어려운 큰 빚을 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회원들의 가슴 속에 이토록 응어리진 것이 과연 원격의료, 영리병원이겠느냐는 것입니다.

과연 노회장 생각처럼,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하지 않아서, 영리병원 논의할 때가 아니라서 폭발하려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노회장은 불을 당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어느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려야 할지는 재고해봐야 합니다.

왜냐면 엉뚱한 불을 붙여 심지만 타고 말든지, 안방이나 곳간을 태워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투쟁으로 절망이 아닌 희망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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