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해외 건설 연 1천억불 시대



나라에 자원이 있다는 것이 꼭 축복은 아닌 듯 합니다.
어느 나라는 국내 자원을 독차지 하기 위해 내전을 벌이고, 그 탓에 국민들은 난민이 되어 떠돌고 아이들은 헐벗고 굶주려야 합니다. 땅 속에 깔려 있는 자원 탓에 말이지요.

물론 석유 같은 자원 덕에 놀면서도 풍족하게 사는 국민들도 있습니다. 집도 나라에서 내 주고, 전기, 수도, 휘발류는 거의 공짜이고, 무상 교육에 의료비 지원까지...

무상의료니 무상교육이니 하는 건, 이처럼 나라에 돈이 많을 때 가능한 얘기입니다. 국가 운영을 세금 거두어서 하는 나라에게는 그저 슬로건이고 달꼼한 선동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무상의료, 교육을 주장하는 자는 포퓰리즘으로 나라 말아먹자고 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한편, 땅속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입니다.

부지런하고, 교육 정도가 높은 사람들. 그래서 독일로 간호사, 광부를 보냈고, 베트남 전에 국군을 보내, 그들이 흘린 땀과 피 덕분에 만들어진 달러로 공장을 짓고, 고속도로를 깔았습니다.

'사람'을 외국에 보내 달러를 벌어들이는 가장 큰 효자 업종은 여전히 해외 건설 분야입니다.
지난 48년간 해외건설로 벌어들인 돈은 모두 6천억 달러.
IMF 이후 제 2의 중동 붐으로 이젠 해마다 1천억 달러씩 수주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12년 우리나라 GDP가 1조1,635 억불이니, GDP의 10% 가까운 금액을 오로지 해외 건설로 벌어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해외건설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국내 건설 경기가 최악을 달리고 있다보니, 국내 건설사들이 어떻게든 해외에 진출해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 국내 업체 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낮은 공사비로 계약은 물론, 심지어는 경쟁사에 대한 마타도어를 난무하여 기업은 물론 나라에 망신을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중국 등 제 3국들의 발빠른 추격으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공사나 플랜트 수출도 경쟁이 치열해 진 것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고,

무엇보다도 국내 노무자들이 인건비가 크게 오른데다가 열악한 환경에서 가족과 떨어져 일하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없어 공사를 수주해도, 결국 근로는 현지인이나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의 노무자들이 맡게 된다고 합니다. 상당 금액의 노무비가 손가락 사이의 모래처럼 새어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해외 현장에 나가 몇 년 고생하고 돌아오면, 집 한 채는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해외 현장은 과거의 '용사'들이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정부와 기업들 간의 협약을 통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현장에 인턴 사원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어서 패기있고 용기있는 학생들이 해외 현장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청년실업이 문제라고 합니다.국내 건설 경기의 장기 침체로 서민들의 삶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를 타파하는 방법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자원 즉 '사람'을 외국에 내 보내는 것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상사맨으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김우중 회장의 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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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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