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에 1979년 이후 창업한 기업 전혀 없어-프리미엄 조선 기사에 대해





조선 프리미엄에 의미있는 기사(?)가 있어 옮깁니다.

내용인즉, STX, 웅진 그룹의 해체로, 재계 순위 20대 이내 그룹 중에 고 박정희 대통령 이후 만들어진 그룹이 하나도 없게 되었고, 재계 순위는 고착되고, 고인 물만 남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특징상, 국내 기업이 외형을 더 키우고 더 결속되는 것이 우리나라에 더 유리하다고 믿는 쪽입니다.

이른바 경제민주화나 상생을 주장하는 쪽도 있는데, 그걸 부정하거나 상생하지 말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 재벌같은 큰 기업도 중요하지만, 강하고 단단한 중소기업 군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경제를 가지고 있고, 경공업보다 중공업,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에 더 강한데, 우리나라가 그나마 짧은 시간 동안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기업 주도의 성장 정책 때문이었고, 어쩌면, 여전히 외국의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더 크고 강한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대만처럼 중소기업 위주 정책을 폈다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나라 경제가 더 좋아졌을까? 국민들은 더 여유로와졌을까? 더 부유하지는 않아도 더 만족스러웠을까? 우리나라 국민성에 적합한 정책이었을까? 등등...

삼성이나 현대가 크다고 해봐야 국내에서 크다는 것이지, 외국에 진출하려고 하면, 더 크고 더 경쟁력 강한 외국 회사들이 즐비한 것이 사실입니다.

재벌이 문제가 아니라, 재벌 그룹이 저지르는 나쁜 관행이 문제겠지요.
또 재벌에 부정적인 이유는, 상대적 박탈감과 일부 철없고 몰염치한 재벌가 사람들 탓이기도 합니다.

한편, 사람들은 재벌을 비난하면서도, 그 재벌 그룹에 소속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입니다.

물론 재벌이 해체된다고 해서,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망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기업 체제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점진적이며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지, 의도적으로 강제할 수도 없고, 강제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하고 모험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역시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봅니다.

부언하자면, "조선 프리미엄"에 대해서 말 할이 많은데, 그건 다음으로 미루고,
아무튼, 조선 프리미엄이 아직 유료 전환된 것은 아닌 듯 합니다만, 여전히 ID가 없으면 기사를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글을 복사해 올리는데 이래도 되는 건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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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그룹에 1979년 이후 창업한 기업 전혀 없어'
'고인 물' 되어가는 주식회사 한국

올해 재계에서 일어난 대(大)사건은 무엇일까요.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사건을 꼽겠지만 기자는 ‘강덕수 회장이 이끌던 STX 그룹의 20대 그룹 탈락’을 일대 사건으로 봅니다.

그 의미는 간단치 않습니다. 이로써 한국 20대 재벌중 박정희 체제 이후 나타난 그룹은 한곳도 없게 됐습니다. 국내 4대그룹인 삼성·현대차·SK·LG 그룹은 모두 일제시대나 1950~1970년대 창업해 박정희 대통령 체제에서 고도성장을 이룩한 곳입니다. 그 다음인 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GS·한진·한화도 마찬가지입니다. GS는 그룹 출범은 2004년에 했지만 뿌리는 LG입니다. LS그룹도 2000년대들어 출범했지만 이 그룹 역시 LG에서 갈라져 나온 업력(業歷)이 오래된 기업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산업을 움직이는 주축이 1979년 이후 지난 34년간 변하지 않았다는 뜻도 됩니다.

2008년 5월 29일 범양해운을 인수, 해운 에너지 산업 등에서 초고속성장을 거듭한 강덕수 stx 그룹 회장. 2008년 5월 29일 범양해운을 인수, 해운 에너지 산업 등에서 초고속성장을 거듭한 강덕수 stx 그룹 회장.

2000년대 들어 출범했던 STX

2000년대 후반 STX 직원들은 ‘20대 그룹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20대 그룹은 삼성 계열(삼성, CJ, 신세계), 현대계열(현대차, 현대중공업), LG계열(LG,GS,LS)이 주류를 차지하고, 포스코·KT같은 민영화한 기간산업체가 간간이 들어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샐러리맨 출신의 강덕수 회장이 그룹을 일으켜 20대 그룹에 들어갔으니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 했습니다. 강 회장은 2001년 옛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범양상선(STX팬오션)과 대동조선(STX조선해양)을 잇따라 사들이며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그룹은 올들어 해체했습니다. 올 4월 공정거래위가 발표한 재계 순위 13위인 STX는 양대 축인 STX팬오션, STX에너지 등을 채권단에 넘기면서 내년 4월 자산순위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 확실시됩니다. 주요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나 채권단 자율협약, 매각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제 갈 길을 걷게 되면서 '그룹'의 울타리가 사실상 와해된 것입니다.

STX팬오션은 최근 사명을 '팬오션'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예정된 감자와 증자를 거치면 STX팬오션의 최대주주는 KDB산업은행(약 13%)으로 탈바꿈합니다. STX조선해양도 최대주주가 ㈜STX 등에서 산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산업은행 등의 지분은 25.51%가 된 반면 ㈜STX 등의 지분은 채 1%에도 못 미칩니다. 그룹의 양대축이 떨어져 나간 겁니다. 2001년 그룹이 출범한지 12년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2012년 10월 5일 오후 서울 충무로 극동건설에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무리한 투자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2년 10월 5일 오후 서울 충무로 극동건설에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무리한 투자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30대그룹으로 넓혀도 치고 올라갈 신생그룹은 보이지 않아

STX그룹 이후 당분간 20대 그룹에 들어갈 신생그룹은 싹이 보이질 않습니다. ‘고인 물’이 돼 가는 한국 산업입니다. 1980년 창업해 20대 그룹에 들어갈 신생기업 후보로 올렸던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은 재계 31위까지 올라갔다가 결국 그룹 전체가 휘청이며 현재 해체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재계 30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별 차이는 없습니다. 외국계 기업인 에쓰오일, 한국지엠이 있고, 옛 대우그룹 계열사로 현재는 산업은행이 주인인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을 제외한다면 박정희 체제 이후 세운 회사는 1983년 출범한 부영 한곳 뿐입니다. 부영이 ‘건설 혹한기’에 살아 남아 재계 순위 30위권내에 들어온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축이 건설분야이다보니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은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20위 밖의 회사중에서도 이들 자리를 위협하는 그룹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느 새인가 삼성·현대차·SK·LG·롯데란 재계 순위에 길 들여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정희 체제에서 한치도 못벗어났다는 것은 그동안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새로운 기업을 키우는 데 실패했다는 말도 됩니다. 우리 정치인과 산업계가 동시에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2013년 5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경련 회장단과 회동, 만찬을 함께 했다. 정 총리와 회장단이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년 5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경련 회장단과 회동, 만찬을 함께 했다. 정 총리와 회장단이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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