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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 : 당신은 누굽니까?







언론은 나팔을 불고 일부 국민은 그 나팔 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 자신의 추임새를 더 도드라져 보이려고 진보 세력도 힘껏 춤을 추지만, 국민들의 촛불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회에서 탄핵이 아닌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고, 게다가 여당이 앞장 서 춤추는 건.
419도 이렇게 돌아가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순실 사태의 배후가 김정은이거나 용공세력으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야당이 그 배후에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이 사건의 흐름을 보면 조선일보(TV조선)가 최초 미르 재단에 대한 보도를 했고, 그 뒤 한동안 잠잠하다가 한겨레가 우병우 수석의 뒤를 캐던 중 제보를 받고 미르재단, K스포츠 그리고 최순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한겨레가 독일로 최순실을 찾아갔을 당시(10월 경)에도 jtbc는 그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jtbc가 취재에 뛰어든 건 한겨레보다 한참 뒤다.

한겨레가 최순실 관련 보도를 쏟아냈을 때, 공중파, 조중동, 종편 그 어디도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 한겨레 탐사팀이 그래서 외로웠다고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jtbc가 타블렛을 입수한 이후 모든 뉴스, 방송은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최순실 폭탄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민주당은 부랴부랴 특위를 꾸리고 조사에 들어갔다.

매체들의 보도 내용은 한결같이, 의혹, 추정, 추측이고, 그나마 사실로 인지될 수 있는 것도 황색저널 수준의 기사들 뿐이었다.

사실이든 아니든 가릴 것 없이 대대적인 무차별 융단 폭격을 해댔다.

모든 언론이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모든 추정과 의혹을 마치 사실처럼 기사화 했고, 매일매일 기사가 떨어지지 않게 마치 누군가 기사거리를 나누어 주듯 하루도 빠지지 않고 최순실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가 누구이든 조선일보를 비롯해 주요 일간지, 매체를 움직일 수 있는 자이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오늘 방송(TV조선)에서 전화통화를 통해 ‘살라미 전술’이란 용어를 썼다.

그는 이것을, ‘마치 살라미(소세지의 일종)를 썰어 주듯 조금씩 조금씩 대응하는 것’이고 설명했다. 즉, 청와대가 살라미 전술 방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대국민 사과 혹은 대국민 대응을 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이 표현을 썼다.

그러나 살라미 전술(salami tactics)의 정확한 의미는 그것이 아니다.


salami tactics




원래 이 말은 헝가리 공산당 위원장 라코시(Rakosi)가 “적을 살라미 소세지 쪼개듯” 파괴했다고 말한 것에 유래한다. 이후 공산당 협상 전술의 하나로 상대에게 작은 양보를 계속해 얻어 내는 것을 살라미 전술이라고 했다.

지금 살라미 전술은 협상 기법 중 하나로, 의제를 통으로 해결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나뉘어 쟁점 별로 해결해 나가는 협상 방식을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 방송의 패널 중 한 명이 통화 직전에 역시 살라미 전술을 언급하며, 이동관 전 수석과 똑같은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둘다 우연히 잘못된 내용을 똑같이 알고 있을 수 있다.

내가 보기엔, (그들 표현대로) 누군가 살라미를 썰어 주듯, 최순실 기사거리를 내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기자들은 취재해서 얻은 결과라고 할 것이고 실제 그럴지 모른다. 누가 배후에 있다면 드러내서 기사를 주진 않을테니 말이다.

그 배후가 소위 여당의 잠룡들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설령 그 잠룡 중 누가 가담했거나 본인도 모르게 개입되어 있다고 해도, 그는 주동자가 아니다.

어찌되었든 이 사건은 TV조선에 의해 촉발되었다고 봐야 한다. 지금도 TV조선이 가장 선정적, 선동적인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지금 언론의 중립성은 오간 곳 없다. 모두 한 목소리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다. 내세우는 이유는 하나이다. “저토록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으므로.”
사건의 본질이나, 국제 정세나, 북핵 문제 따위는 사라진지 오래이다. 이 사건이 그토록이나 중차대한 것이었을까?

야당 입장에서는 그냥 얻어 걸린 사건인 듯 하다. 이들이 기획 했거나 주도 했거나 혹은 이끌고 가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이 사건을 대선까지 오래오래 끌고 갔으면 할 뿐으로 보인다.

하야를 주장하고 있기는 하나, 막상 하야 한들 대안도 없어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 당은 한 배를 탄 것 같아도 그들은 절대적 경쟁관계이며, 문재인과 안철수는 어찌되었든 한 판 승부를 해야 하는데, 둘 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대통령이 당장 하야한다고 하면, 제일 곤혹스러워할 측은 야당이 될 수도 있다. 60 일 안에 공약을 만들고, 후보 단일화를 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야당이 두 명의 후보를 내세울 경우 둘 다 패배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여당 중 비박 측은 당을 쪼개길 원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감히 당 소속의 대통령을 (하야가 아니라) 탄핵해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비박 측은 이미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거나, 아니면 일정상 어쩔 수 없이 하야 카드를 버리고 탄핵 카드를 꺼내 들기로 한 것 같다. 물론 다른 당을 만드는 건 수순이다.

친박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당대표는 대통령과 목숨을 함께하겠다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나머지는 이게 도대체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통령도 지켜야겠고, 여당의 지분도 지켜야겠고, 국민 눈치도 살펴야 하고, 다음 총선도 걱정이 될테니, 심정은 이해가 간다.

당연하지만, 여당 중 친박은 주동자가 아니다. 그럼 비박은?

…!

이 사건을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사건으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언론도 장기판의 말이고, 멋 모르고 광화문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든 시민도 장기판의 졸로 보인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물론 민노총과 같은 진보 세력, 세 야당 모두 이번 판에서는 포석일 뿐이다. 포석은 승패를 논할 수 없다.

만일,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 치밀하게 기획하고 준비하였거나, 우발적으로 생긴 사건을 이용해 모종의 공작을 펴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누구일까?
김정은이 아니라면, 도대체 그 자는 누굴까?

원하는 건 또 뭘까?





2016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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