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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나비와 역사







역사란 조각으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미래로 펼쳐지는 연속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치 어제 북경 나비가 날개 짓이 내일 에콰도르에 허리케인을 몰고오는 것과 같다.

이를테면, 18세기 초 영국의 발명가 토머스 뉴커만이 증기기관을 고안하지 않았다면, 자본주의의 탄생은 없었고, 덩달아 맑스도 자기 아버지를 따라 유대교 랍비가 되었을 것이다.

또, 스탈린도 없었고, 김일성은 동네 건달로 남았을 것이고, 한반도도 이데올르기에 의해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토머스 뉴커만을 원망할 수는 없다.

역사 속에 우리는 모두 공범이며 오늘 날의 모든 현실은 과거의 날개 짓의 결과물이자, 미래에 펼쳐질 역사의 원인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사를 단절적으로 보고 평가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역사는 거시안으로 들여다 봐야 한다.

독일의 통일, 소련 연방의 해체, 동구의 민주화와 근래에 있었던 아랍의 봄 역시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나비 효과에 따른 연속성을 갖는 연결된 역사의 한 문장이다.

9/11 사태는 알카에다가 일으켰지만, 알카에다의 탄생은 아프칸의 탈레반처럼 미국에 의해 만들어졌고, IS 역시 그 탄생에 미국이 미친 영향은 크다. 만일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후 그토록이나 무력하게 철군하지 않았다면 오늘 날의 IS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침공하되 점령하지 않은 결과가 오늘 중동을 뜨겁게 달구고 무고한 수많은 희생이 생기게 한 것이다.

통독에서 오늘까지, 피로 적셔진 현대사 페이지는 불과 26년간의 기록일 뿐이다. 그 짧은 시간을 두고 우리는 냉전의 종식, Pax Americana의 출현이라며 오두방정을 떨었다. 그 사반세기의 짧은 시간 동안 과거 수백년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전쟁과 내전이 발발했음에도 말이다.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은 페루에서 열린 APEC에 참석하기 전에 에어포스 원을 타고 그리스와 독일을 스쳐가듯 ‘잠깐’ 방문했다.

그가 워싱턴에서 리마를 직행하지 않고 유럽을 거쳐간 이유는 뭘까.

지금 러시아는 발틱 해를 중심으로 깜짝 놀랄만큼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나토 군 역시 이에 대항하여 군사력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유세 중 트럼프는 독일과 유럽에 주둔한 미군을 빼거나 군비를 더 부담시킬 것이라는 발언했다. 그 이후 유럽은 크게 반발하며 ‘유럽군’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바마는 미국은 유럽의 동맹이며 미군이 철수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유럽 동맹국을 달래고, 러시아와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에게 모종의 사인을 보내기 위해 달려간 것이다.

냉전은 종식된 것이 아니다. 마치 고고한 백조처럼 수면 아래에서 활발하게 발을 놀리고 있었을 뿐이다.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이 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반도는 이데올르기에 의해 분단된 세계 유일의 국가이며, 태평양 전쟁의 유산이고, 냉전의 역사물이다.

한반도의 분단은, 역사 속 공범인 구소련과 미국과 연합군의 합작품이며, 그들이 짊어져야 할 멍에이기도 하다. 그때의 날개 짓이 내일 한반도에 어떤 태풍이 되어 나타날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2016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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