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 재단의 전모









세상사 대부분이 그러하듯, 사건은 늘 이상한 장소에서 터져 나온다.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은 리비아 “뱅가지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뱅가지 사건



뱅가지 사건은, 리비아의 두 번째 도시인 뱅가지에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공격받아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12년 9월 11일에 발생했는데, 911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11년째 된 날이다.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안사르 알-샤리아(Ansar al-Sharia)가 스티븐슨 미국 대사가 머물고 있던 뱅가지 영사관을 공격하여 일어났다.

당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미국 CIA 비밀 기지가 있었고, 이 기지의 보안을 담당한 계약직 민간 경호부대(GRS. Global Response Staff)가 있었지만, CIA 비밀 요원들의 노출을 우려한 CIA 책임자가 경호부대의 동원을 제지하고, 공중 지원도 하지 않아, 결국 스티븐슨 대사는 반군이 일으킨 화재에 의해, 션 스미스 공보관과 함께 영사관 내 안전실에서 질식하여 사망했다.

이후 CIA 기지 역시 공격을 받았으며, 기지를 지키던 CIA 소속 경호부대원 2명이 사망했다.




1)3)이 영사관, 2)5)가 CIA 기지. 미 영사관과 CIA 기지는 뱅가지 남쪽 외곽 6시방향에 있고, 베니나 공항은 1시 방향에 있다.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안사르 알-샤리아(Ansar al-Sharia)가 미국 영사관을 공격한 이유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 때문이었다.

“Innocence of Muslims(무슬림의 순진함)”이란 제목의 이 영화는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었는데, 스스로 이스라엘계 유대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유대인 단체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만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은 콥트 교도인 이집트계 미국인으로 밝혀졌고, 이집트는 제작자에게 궐석 재판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Innocence of Muslims



콥트교(Coptic Orthodox Church)는 기독교의 한 정파이며, 초기 기독교의 하나이다. 이집트 국민의 약 20~30% 가 콥트교도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국민의 나머지는 이슬람교이며, 이집트 내에서 콥트교도들은 박해를 받고 있다. 2012년 당시 리비아의 무장 집단 안사르 알-샤리아는 리비아에 거주하는 이집트 콥트교도들을 찾아내 참수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 영화는 14분짜리 단편 영화인데,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메드를 동성애자로 묘사하는 등 이슬람을 모독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이슬람교도들의 공분을 샀으며, 여러 이슬람 국가에서 반미 시위가 있었고, 리비아에서도 시위가 있던 중 뱅가지 미 영사관이 공격받은 것이다.

미국 대사가 외국에서 공격받아 사망한 것은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미국 의회는 이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예방 가능했던 사건이었으며, 미 국무부에 실책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즉, 리비아 현지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추가 경비를 요청했으나 국무부가 이를 무시했고, 영사관 경비가 소홀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영사관 경비는 리비아군이 담당했으나 시위대가 몰려오자 모두 도망갔다)

리비아 사건 당시 미 국무부 장관이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힐러리가 미 하원 뱅가지 조사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힐러리가 공무 수행 중 국무부 이메일 계정을 쓰지 않고 자기 성을 딴 ‘clintonemail.com’ 계정만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메일 스캔들


국무부가 하원 조사위에 제출한 클린턴의 뱅가지 사건 관련 이메일이 모두 개인 이메일 계정이었다.

힐러리의 이메일 논란은 2015년 3월 2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시작되었다. 힐러리가 2009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4년간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정부 이메일을 쓰지 않았음은 물론, 공무에 사용한 개인 이메일을 보관하지도 않아 연방기록물관리법(Federal Records Act)을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국무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국무부는 같은 해 3월 10일 감찰에 착수하였고, 7월 23일 감찰관은 이메일 중 기밀 성격의 문건이 발견되었음을 보고하였고, 이에 따라 국무부는 FBI에 수사를 의뢰하였다.

클린턴은 단지 편의를 위해 개인 이메일을 썼을 뿐이라며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나눠 두 개의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실수였고, 죄송하다. 내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WP(워싱턴 포스트)는 탐사 보도를 통해 더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원칙적으로 보안공간인 국무부 장관 집무실에 들어갈 때는 휴대폰을 금고에 보관하게 되어 있는 규정을 어기고 힐러리는 자신의 블랙베리를 집무실로 들고 들어갔을 뿐 아니라, 블랙베리를 통해 이메일을 주고받았으며, 더 놀라운 사실은 블랙베리가 힐러리의 자택 지하에 설치된 이메일 서버와 연동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힐러리의 이메일 서버는 국무장관으로 지명되기 이전부터 구축되어 있었으며, 이는 클린턴 재단 업무를 보기 위해 설치한 것이었다.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은 이뿐이 아니었다.


  1. 보안이 취약한 개인 이메일 서버를 공무에 사용하여 국가 기밀이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2. 이메일 서버에 대한 해킹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최소 5개국 이상의 정보기관에서 해킹을 시도하였다는 주장이 있으며, (위키리크스 등은 실제 해킹으로 이메일을 유출하였음), 
  3. 국무장관 퇴임 후 사용한 이메일을 모두 제출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으며, 
  4. 재임 중 사용한 이메일의 절반 이상을 프라이버시라는 이유로 삭제해버렸다는 것이다.


줄곧 힐러리가 부주의했거나 실수였다며 감싸던 오바마 대통령은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2016년 4월 10일 TV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법무부나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정치적 영향력 행사가 어떤 상황에서도 없을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보장’이라는 단어를 6번이나 사용했다.

힐러리가 수세에 밀리자, 빌 클린턴이 피닉스 공항에서 수사 최고 책임자인 미 법무부 장관을 몰래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 외압이라며 엄청난 파문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법무부 장관은 FBI 수사진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판단과 결정을 100% 수용하겠다고 확인했다.

이후 제출된 감찰관의 보고서는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부를 떠나기 전에 업무에 사용했던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따라서 국무부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제작했거나 수신한 연방정부 기록물을 인쇄한 뒤 국무장관실의 관련 문서들과 함께 보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16년 7월 5일 FBI 코미 국장은 “극도로 부주의했지만, 기소할 사안은 아니다.”고 밝혀 이 사건은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다.

가까스로 기소의 불안에서 벗어난 힐러리는 7월 25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여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섰다.



후마 에브딘


그러나, 힐러리가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또 다른 이메일 발견된 것이다.

먼저 후마 에브딘 (Huma Mahmood Abedin)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Huma Mahmood Abedin과 이혼한 남편



그녀는 1996년 백악관 인턴으로 들어가 영부인인 힐러리를 보좌한 후 지금까지 최측근으로 남아있다. 현재 힐러리 선거 캠프의 부의장(Vice Chairwoman)이며, 힐러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거들며, 외신은 심지어 남편 빌 클린턴이 힐러리에게 전화를 걸어도 에브딘을 거쳐야 한다고 전한다.

후마 에브딘은 1976년 미시건에서 태어난 미국인으로 올해 만 40세이다. 그러나 78년부터 94년까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자랐으며 94년 미국으로 건너와 조지 워싱턴 대학에 다니던 중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의 어머니는 셀라 에브딘 (Saleha Mahmood Abedin)은 파키스탄 출신의 독실한 무슬림이다. 그의 아버지는 Syed Zainul Abedin 역시 무슬림으로 인도 뉴델리 출신이며, 93년에 사망했다. 에브딘의 부모는 모두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후마가 2살때인 78년 이들 가족은 모두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다로 이주한다. 이들을 사우디로 불러들인 건, 압둘라 오마르 나지프(Abdullah Omar Naseef)이었으며, 셀라 에브딘에게는 압둘 아지즈 대학의 교수 자리를, 아버지에게는 런던에 근거지를 둔 Institute of Muslim Minority Affairs (IMMA)의 설립과 운영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어머니인 셀라, 후마, 여동생, 압둘라 오마르 나지프


압둘라 오마르 나지프는 제다 태생으로, 영국 리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화학자이며 지리학자이다. 제다에 있는 압둘 아지즈 대학(King Abdulaziz University) 총장을 지냈고, 그 덕에 셀라 에브딘은 압둘 아지즈의 교수로 재직할 수 있었다. 현재 World Muslim Congress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Muslim World League의 사무총장을 지냈고, 그 밖에도 이슬람 사회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이슬람계 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압둘라 오마르 나지프가 알카에다 조직과 극단주의 무슬림인 이집트 무슬림 형제단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런던의 IMMA는 사실상 지하드 정책 지원 조직이며, 막대한 예산을 운용하는 Muslim World League 역시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이슬람 테러 지원 단체라고 규정했다는 것이다.

즉, 후마 에브딘의 아버지와 엄마는 모두 IMMA의 운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데, IMMA가 지하드 정책 지원 조직이며, 무슬림 형제단이나 알카에다와 같은 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밀 지하드 조직의 운영책임자의 딸이 미국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 힐러리의 최측근으로 있으면서 미국의 외교정책에 관여할 경우 심각한 위기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문이 생긴다.

후마 에브딘은 Anthony David Weiner 과 2010년 결혼했는데, 그는 뉴욕주 하원의원이었으며, 뉴욕시장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하원의원이었던 2011년 섹스팅 스캔들로 물러났다가 최근 또 다시 섹스팅 사건에 연루되었고 FBI가 그의 노트북을 조사하던 중 에브딘의 이메일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결국 지난 8월 후마 에브딘은 남편과 이혼을 선언했지만, 그것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힐러리는 국무부 장관을 사직하면서 법에 따라 이메일을 모두 제출해야 하는데, 개인 서버에 있던 메일 중 3만 개만 제출하고, 나머지 3만3천개는 개인용이라며 삭제해 버리고, 모두 다 제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8월 FBI는 힐러리의 메일 서버에서 14,900 개의 메일을 더 찾아냈으며, 지난 10월에는 후마 에브딘의 남편 앤소니 위너의 노트북을 조사하면서 또 다시 에브딘의 업무 관련 이메일을 65 만개나 발견한 것이다.

이 이메일의 상당 부분은 힐러리와 에브딘이 주고 받은 것이므로, 힐러리는 거짓말을 한 것이 되었고, 메일의 내용 또한 심상치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힐러리는 왜 규정에 따라 국무부 메일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서버를 이용했을까? 또 왜 법에 따라 제출하여야 하는 메일을 폐기했다고 거짓말하며 제출하지 않았을까?

언론과 많은 이들은 이 메일들이 클린턴 재단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클린턴 재단





클린턴 재단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를 마친 다음 해인 2002년, 설립되었다.

2002년 국제 에이즈 컨퍼런스에 참가한 빌 클린턴은 당시 참가한 해외 지도자들의 요청과 설득으로 에이즈 치료 개선을 목적으로 클린턴 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이 재단은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불과 10 여년 만에 20억 달러가 훨씬 넘는 기부금을 받았으며, 2천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또, 공식적 재단 수입만 해도 3억 3천만 달러가 넘는다.

자선단체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채러티 와치(Charity Watch)’는 클린턴 재단의 경우 예산의 88%가 자선 사업에 사용되며 재단의 투명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기관인 ‘채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는 사업 모델이 이례적이라며 평가를 거부했다.

뉴욕 타임스는 재단 예산의 3분의 1이 전세계에 나가 있는 직원이나 해당 국가의 장관 보좌관 등에게 지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부금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피터 슈바이처의 저서 ’Clinton Cash: The Untold Story of How and Why Foreign Governments and Businesses Helped Make Bill and Hillary Rich.’(클린턴 캐시: 왜 그리고 어떻게 외국 정부와 기업들은 클린턴 부부를 부자로 만들었는가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와 다큐멘터리 “클린터 캐시”를 보면, 클린턴 재단이 과연 도덕적이고, 투명한 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예를 들어, 르완다의 현재 대통령인 폴 카가메(Paul Kagame)는 소년병을 징집하고, 대량 학살을 한 전범이자 독재자로 간주되는데, 빌 클린턴은 르완다에 가서 그의 리더십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Clinton Global Citizen Award라는 상을 수여한다.

즉, 그에게 면죄부를 주고 신분 세탁을 해 준 것이다. 2015년 르완다 입법부는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폴 대통령 카가메 대통령이 원할 때까지 대통령직을 연장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켜 2034년까지 집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힐러리가 국무장관이었던 시절, 르완다 보건장관은 에이즈 치료 및 예방 프로그램보다는 다른 질병들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인력 양성에 더 관심을 보였으며, 결국 국무부는 아프리카의 르완다 에이즈 예방 사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보건인력 훈련 프로그램으로 전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르완다 주미 대사관조차 에이즈가 확산되는 다른 국가들에게 차라리 예산을 써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그럼에도 예산 전용이 승인된다. 힐러리의 압력이 있었음은 보지 않아도 상상이 된다.

피터 슈바이처는 이렇게 헌신적(?)으로 르완다는 지원하면 그 댓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돌아오는데, 클린턴에 대한 강연료나 재단의 기부금으로 돌아오거나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원하는 외국법인 회사에게 광물이나 석유 채굴권을 받아 주고, 그 댓가를 강연료나 기부금 형태로 “합법적으로” 받는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의 1회 강연료는 보통 20만 불 (2억 수천만 원)이며, 75만 불까지 받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힐러리가 공개한 세금보고서를 보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이들 부부가 벌어들인 돈은 1억41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중 1,500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기부금의 99%인 1,486만 달러가 클린턴 재단에 기부 되었다. 나머지 14만 달러 중 일부가 아칸소의 클린턴이 졸업한 고등학교에도 기부되었는데, 단 2백 달러였다.







힐러리가 공개한 2013년 강연 수입 내역을 보면, 스웨덴금융업체 헨델스방켄캐피탈마켓은 1회 강연료로 75만달러를 지급했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업체가 의뢰한 강연으로는 72만5천달러를 받았다. 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암웨이 모임에서 연설하고 70만달러를 받기도 했다. 중국SAP강연 때는 1주일간 세 차례 강연하면서 3일간 1백7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에 들지는 못하지만, 삼성 전기도 40만불을 지불했다.)





이처럼 고액 강연료는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피터 슈바이처는 이 고액 강연료는 pay for play 즉, 모종의 작업에 대한 댓가이거나 일종의 보험이라는 것이다.

오죽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가 국무부 장관인 시절, 클린턴 부부에게 양해각서를 촉구했다. 그 내용은 부부가 국무부 윤리실에 강연 관련 내용을 제출하고, 주요 재단 후원자의 이름을 공개하는데 동의하고, 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직접 후원금을 받기에 앞서 행정부의 승인을 구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부부는 이 양해각서에 동의했지만, “거의 즉시” 그 내용을 위반했다고 언론은 밝힌다.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클린턴재단이 알제리,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의 정부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온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최근 AP 통신이 국무부 일정을 분석한 결과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시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한 민간 이익단체 인사 154명 가운데 최소 85명 이상이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사람으로 확인됐다.

이들 85명은 총 1억5천600만 달러를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다. AP 통신은 이 기부금이 힐러리를 만나기 위한 대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많은 언론들이 힐러리 국무부 장관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 정부가 미국의 정치 캠페인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클린턴 재단에 기부금 또는 강연료로 지불한 금액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일부 언론은 힐러리 캠프의 선거 자금의 20%는 사우디 자금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힐러리 캠프는 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다.

클린턴의 거래(!) 중에는 미국 안보와 직결된 사항도 있다.

2005년 클린턴은 카자흐스탄의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 때 캐나다 광산업 사업가 프랭크 기우스트라(Frank Giustra)가 동행했다. 기우스트라는 밴쿠버에 본사를 둔 UrAsia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산 사업권을 따냈고, 클린턴 재단에 3,130만 달러를 기부했다.


사진 오른쪽이 Frank Giustra이다. 기부금을 내고 나오며 찍은 사진

Clinton with Nursultan A. Nazarbayev, president of Kazakhstan, in September 2005. 


이후 기우스트라의 회사는 남아공의 우라늄 원(Uranium One)과 합병했다. 주주들은 또 다시 클린턴 재단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우라늄 원은 호주, 캐나다, 카자흐스탄, 남아공은 물론 미국에서도 우라늄을 채광하고 있으며 본사는 토론토에 있다.

러시아의 국영에너지 회사인 Russian atomic energy agency (Rosatom)의 계열사인 ARMZ Uranium Holding Co. (ARMZ)은 우라늄 원을 사들이고 싶어했다.

그러나, 우라늄 원은 미국에서도 채굴하는데, 우라늄은 미국의 전략 자산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9개의 미국 정부 기관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인수합병을 심의했는데, 힐러리가 장관인 국무부도 위원이었다. 최종 결정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리게 된다. 심의 기간 중 우라늄 원은 235만 달러를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으며, 크렘린과 연결된 한 투자 은행은 클린턴을 모스크바로 불러 50만불 짜리 강연을 시켰다.

결국 인수 합병은 승인되었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우라늄의 20% 이상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피터 슈바이처는 그 양이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기술된 사실들은 모두 크로스 체크한 것들이며,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이다.

그 외에도 힐러리와 클린턴, 클린턴 재단에 관한 의혹과 제보는 넘쳐나서 질려버릴 정도이다. 문제는 여전히 명백히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며, 일부는 명백한 불법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게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믿기 어려운 루머 중에는 2012년 9월 11일 발생한 뱅가지 사건은 2012년 11월 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힐러리에 의해 의도적으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도 있다.

안사르 알-샤리아(Ansar al-Sharia)는 알카에다와 연결된 무장 세력이고, 알카에다는 힐러리의 보좌관인 후마 에브딘과 연결 고리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억측일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 시위에는 뱅가지 시민들이 다수 참가했고, 뱅가지 시민들은 대부분 미국에 우호적이므로 시위를 할지언정 미국 영사관에 RPG를 쏘거나 불을 지를 리 없으며, 차로 불과 5분이 안 걸리는 거리에 경호요원들이 있음에도 이들이 영사를 구하러 출동하려고 할 때 책임자가 굳이 막아서며 가지 못하게 하였고, 리비아 트리폴리에는 무장한 미군이 있었고 이들이 출동하려고 하였으나 미국 정부가 항공기를 내 주지 않아 결국 자체적으로 3만불을 내고 민항기를 빌려 온 것도 이해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이 그런 루머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이게 모두 사실이라면 트럼프가 힐러리를 교도소로 보내겠다는 말이 허세가 아닐 수도 있다.
이 모든 의문의 열쇠는 새로 발견된 65만 건의 이메일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추세로 보면 힐러리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FBI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기소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로비하기 쉬운 대통령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남편을 불러 강연료를 쥐어 주거나, 클린턴 재단에 기부하면 될테니 말이다.



2016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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