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와 원유 가격의 상관 관계






일전 어느 포스팅에서 달러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건, 기축통화이기도 하지만, 석유 거래에 '주로' 달러를 쓰기 때문이라고 적은 바 있다.
(주로라고 하는 이유는 요즘 이란 등은 달러가 아닌 유로화로도 거래하기 때문. 그러나 여전히 달러가 주 거래 화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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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환보유고 즉, 달러 보유가 중요한 이유도 석유를 사와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일 원유 가격이 오르면 더 많은 달러가 있어야 석유를 살 수 있으므로, 달러 가치가 덩달아 오르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의외로 원유 가격 변동은 달러 강세/약화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달러의 강세/약화가 원유 가격에 영향을 주는 측면이 크다. 이걸 달러가 원유에 Granger Causal하다, 혹은 Granger Causality가 있다고 표현한다.

이는 과거 달러와 원유가의 상관 관계를 통해 이미 입증되어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달러가 원유 가격에 영향을 줄까?

학자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원유 수입국 입장에서, 달러가 강세이면, 자국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원유가가 상승하는 것이므로, 원유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공급 증가로 결국 유가가 하락하며,
원유 수출국 입장에서는 달러가 강세이면, 석유 판매의 수익이 증가하므로 생산량을 늘려 역시 공급 증가로, 유가 하락을 재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달러 가치는 원유가격에 영향을 주지만, 그 반대 상황 즉 원유 가격의 변동은 달러 가치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과거 미국이 많은 양의 원유를 수입할 때는 원유가가 상승하면, 미국의 달러 지출이 커져, 결국 경상수지 적자가 되어 달러 약세를 보인 적도 있었다(혹은 그렇게 설명하기도)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원유 수입이 없고, 게다가 또 다른 세일 유전의 발견으로 미국이 앞으로 원유를 수입하기는 커녕, 본격적으로 수출할 판이니, 이게 세계 경제와 달러 가치에 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2016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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