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3월 12일 : "Triage"







전쟁에서 부상당한 환자가 갑자기 몰려오면 한정된 의료 자원으로 모든 환자를 충분히 치료할 수 없다.

그래서 군의관은 triage 라는 걸 한다.


Triage 는 누구를 먼저 치료할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 환자를 분류하는 거다.

대충 다음의 세 가지로 환자를 분류한다.

1. 어떤 치료에도 관계없이 살 가능성이 있는가
2. 어떤 치료에도 관계없이 살 가능성이 없는가
3. 즉각적 치료에 따라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이렇게 분류하면 누굴 먼저 치료할지 결정할 수 있다. 치료 순서가 늦으면 죽을 수도 있다.

평시라면 이런 행위는 비인륜적이고 비인권적이지만, 전력을 보강해 전쟁에 승리하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이런 분류는 나폴레옹 전쟁 때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져 온다. 평시지만, 모든 응급실도 triage를 시행한다.

지금의 재난은 전쟁과 같다.

자원은 부족하고, 환자는 넘쳐난다.

그럼, 어디에 먼저 투자하고, 어느 업종을 먼저 살려야 할까?

이 재난에서의 triage는 정부가 한다.

부디 선택의 배경이 4월 총선을 고려한 것이 아니길 빈다.

군의관을 먼저 살리지 못하면, 총상 입은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

항공업계나 여행업계, 학원도 죽어가지만, 병의원도 죽어가는 건 마찬가지이다.






2020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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