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3월 27일 : "우리나라와 독일의 사망률이 낮은 이유"

60세 기준 독일, 스페인, 이태리의 확진자 비율








우리나라는 우한 코로나 조기 방역에 성공한 것처럼 비춰진다.

물론 조기에 빠른 검사를 시행했고, 국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flatten the curve 를 실현한 것처럼 보이며, 특히 낮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현재 10대 발생국 중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1.5% 를 기록해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독일의 사망률은 0.6%에 불과해, 인접국인 이태리 (10.1%), 스페인(12.5%), 프랑스(5.3%), 영국 (4.8%)에 비해 매우 낮다.

어디에서 차이가 난 걸까?

의외로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와 독일의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60대 이하 젊은이들의 발병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 총 확진자 10,403 명 중 60세 미만이 8,209 명으로 전체의 78.9% 를 차지하며, 사망자는 단 10 명에 불과하다.

즉, 전체 확진자 중 21.1%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확진자 2,194명에서 대부분의 사망자 (126명)가 발생한 것이다.






독일도 마찬가지이다.

독일의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20%가 되지 않는다. 즉 확진자 80% 이상이 60세 미만에서 발생했다.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반면, 이태리의 경우 60세 이상 발병이 훨씬 더 많고, 스페인은 약간 적은 편으로 60세 이상이 절반에 해당한다.

물론 높거나 낮은 사망률을 단지 이것만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이다.

그 나라의 의료 자원 실태, 의료진의 노력과 질적 양적 수준, 확산의 속도, 정부의 방역 정책, 국민들의 의식 수준 등등 여러 요소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의 확진이 많은 건, 신천지 교인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젊은이들의 확진이 많았던 건, 독일의 중서부 네델란드 국경 지대에 있는 Gangelt 에서 열린 카니발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연계된 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했다.

또, 이태리를 거쳐 들어온 감염자와 중국인 등 여행객에 의한 발병도 많았다.

독일은 1월 27일 자동차 부품 회사의 상하이 지사에서 온 여성에 의한 감염이 최초 발생이었고, 독일 정부와 의사들은 재빠른 역학 조사를 통해 무증상 감염과 2, 3차 감염 발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케이스는 NEJM에 게재되었다)

독일에서 본격적으로 확산이 시작된 건 2월 말 경부터였으므로 한 달 가량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동안 우한 코로나 확산을 대비할 수 있었으니, 최초 감염은 오히려 약이 된 셈이다.

이태리 역시 2월 말부터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불행히도 대비하지 못해 재난을 당했다.

거기에서 격차가 시작된 셈이다.




2020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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