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3월 16일 : "아프리카에 확산되면?"
북아프리카 국가 중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는 북쪽으로는 지중해, 동쪽으로는 홍해, 서쪽으로는 대서양, 남쪽으로는 사하라 사막으로 가로 막혀 섬처럼 가둬진 지역이다.
이들 국가 중 리비아만 확진 건수가 없다. 리비아 남쪽에 있는 니제르와 차드에도 없다.
오늘 자로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모두 154 개국. 이중에는 나이지리아, 수단, 콩고, 카메룬 , 에디오피아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함된다.
그런데 왜 리비아는 확진 건수가 없을까?
리비아는 중앙아프리카 사람들이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통로이다. 리비아는 합법적으로는 입국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 (관광 입국은 거의 불가능, 사업 등의 경우도 초청장이 있어야 비자 발급이 가능)지만, 중앙아프리카에서 사하라 사막을 건너 불법 밀입국하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 이들의 꿈은 유럽 대륙으로 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웃 이집트에서 건너와 불법 체류하는 사람도 100 만명이 넘는다.
석유 산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산업이 없는 리비아는 거의 모든 소비재를 터키, 이태리, 이집트에서 수입하며, 터키와 이태리와 인적 교류도 많은 편이다. 또, 리비아 건설 현장에는 방글라데시나 네팔, 중국 출신의 수많은 외노자들이 있다.
폐쇄된 국가지만, 나름 인적 교류가 많다는 것이며, 감염원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슬람 국가들은 우한 코로나가 확산되기 딱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루 다섯번 사원에 모여 같이 기도하고, 남자들도 얼굴을 비비며 인사를 한다.
그런데 리비아에 왜 확진자가 없을까?
그 이유는 확진 검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리비아에는 PCR 검사 장비나 인력이 없다. 간혹 PCR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이럴 경우 유럽으로 검체를 보내고 결과를 받는데, 보통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 적어도 5,6 년전에는 그랬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북한은 WHO가 검사 장비를 제공하고, 검사 인력을 홍콩으로 불러 교육을 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중국이 검사 키트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상당수 국가들은 리비아처럼 (리비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소득이 많은 나라에 속한다) 아예 확진 장비나 기술이 없거나, 있더라도 미미한 수준일 것이다. 의료 시설이 열악하고 의료인의 수나 질이 떨어지는 것도 분명하다.
때문에, 유럽처럼 아프리카 대륙에서 우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경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이유도 모른 체 쓰러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자기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을 테고, 그러는 사이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조용히 불이 번져 나갈 것이다.
2020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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