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3월 10일 : "불황에 기름을 붓는 유가 하락"





어제 (9일) WTI 는 전날보다 30% 이상 하락해 배럴 당 27 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 인하의 원인은 OPEC 과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깨졌기 때문이다.


이제 산유국들은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섰다. 사우디는 일일 생산량을 1천만 배럴까지 늘리고 가격을 더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도 증산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러시아와 사우디 등은 치킨 게임을 하게 되었다.

유가 인하는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촉발된 불황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수 있다.

사우디는 물론 러시아 등 대부분의 산유국은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원유 판매 수익에 의존하는데, 국가 예산을 추정 유가로 짜게 마련이다.


참고 : 셰일 가스를 둘러싼 에너지 권력의 이동



그런데 예기치 않게 유가가 하락하면, 재정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어 재정 지출 축소로 이어지고, 그 결과 국민들에 대한 사회보장도 약화될 뿐 아니라 국가 파산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만일 OPCE과 러시아가 정신을 차려 원유 감산과 원유 인상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머지 않아 일부 산유국에서는 곡소리가 나오게 된다.

유가 하락은 미국에도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미국은 석유 생산은 상당부분 세일 가스에 의존하는데, 세일 가스 생산은 유가가 적어도 4~50 불 대에 이르러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

게다가 지난 10년 동안 막대한 자금이 세일 가스 업체에 투자되었지만, 여전히 이렇다할 수익을 거두지 못해 더 이상의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미 미국 세일 가스 업체 대부분은 파산 후 회생했거나 회생 중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세일 가스 업체들이 이미 구조조정를 거쳤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단단해졌다고는 하지만, 유가가 2~30 달러 수준에 머물 경우, 적자는 불보듯 뻔하고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산업이 3 대 수출 산업 중 하나인데, 유가가 하락하면 관련 산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무역 수지 악화를 초래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이로 인해 내수 감소 경기 불황에 이어 수출 감소에 이르기까지 첩첩산중인데, 4월 총선 후 필연적으로 발생한 정치 변혁에 이르기까지, 올해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게다가 이 정부가 이 난국을 타개할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다들 허리 띠를 졸라매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2020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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