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3월 14일 : "최대한 늦게, 최대한 점진적으로"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알고도 적어도 한 달 이상 무시했다가 화근을 만들었다.

같은 상황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건 높은 전염력에도 불구하고 초기 증상이 없거나 가볍고, 감기 등 호흡기 질환과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감염 초기의 증상은 없는 반면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고 전염력이 높아 자신이 감염원인지 모른 체 돌아다니며 전염을 시킨다는 것이다.

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이미 바이러스로 가득 찬 저수지에서 허우적거렸던 우한 시와 후베이 성 주민들이 대거 그 지역을 벗어나 중국 곳곳으로 뿔뿔히 흩어졌고, 우한 봉쇄 소식이 들리자 수 십만명이 전세계로 탈출했다.

이를 막지 않은 나라들이 가장 먼저 당했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이다.

우한 코로나 소식이 들리자 당장 국경을 봉쇄한 곳은 비교적 안심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대만 (53명), 태국 (82명), 베트남 (53명) 등이다. 이들 나라는 초기에 감염자가 나왔지만, 매우 느리게 늘어날 뿐이다. 몽골 (1명)은 중국과 수 천킬로미터의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강력한 대응으로 환자 발생이 없다.

남미는 한동안 감염자가 제로였다. 중국과 멀고, 중국인이 많이 가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곳에도 감염자가 나온다.

사스의 경우 홍콩에서 감염된 단 한명의 할머니가 토론토로 돌아가 251 명을 감염시키고 자신과 자신의 아들을 포함해 44 명의 사망자를 만들었다.

우한 코로나는 사스에 비해 훨씬 더 전염력이 강하고, 앞서 얘기했듯 증상없이 돌아다니며 전파할 수 있다.

단 한명의 감염자가 그 나라를 쑥대밭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결국 판데믹은 피할 수 없다. 다른 나라보다 한 달 먼저 혹은 한 달 뒤에 Outbreak 이 생길 뿐 어디나 바이러스 전파가 시작될 것이다.

중국인을 제한없이 받아들인 곳, 중국인이 많이 왕래하는 곳이 먼저 공격받고, 입국을 통제하고 검역을 강화하는 곳은 늦어질 뿐이다.

검사 기법이 발달되었고,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곳에서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나고, 검사를 등한시 하는 곳은 바이러스로 인한 변사자들이 늘어나야 바이러스 확산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때는 이미 팍 쉬어버린 김치처럼 대책이 없다.

최선의 대책은 최대한 나중에 발병하고, 최대한 완만하게 전파되도록 하는 것이다.

늦게 확산하는 곳은 앞서 발생한 곳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그 교훈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이 더디고 느려지도록 제어할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을 벌면, 바이러스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를 수 있다.

그 동안,
방역에 필요한 시설과 소비 물자를 비축하고,
병원과 병실 등 의료자원을 점검하며 준비하고,
의료인 교육을 통해 대비토록 하고,
검사 장비와 시설을 보완하고,
국민 교육과 홍보를 통해 전파를 막고,
점진적으로 환자가 늘도록 확산을 억제하고,
산업장과 생산 시설을 정비해 대비토록하여,
경제 불황에 대비할 시간을 버는 등,

여러가지 대비를 통해 충격을 완화하며 치료제 개발을 기다릴 수 있다. (백신은 내년에나 가능하므로 논외다)

환자가 점진적으로 늘고, 의료 자원이 충분하면 사망자도 줄일 수 있다.

그걸 못해 사단이 난 곳이 중국, 한국, 이태리, 이란이며, 그 뒤를 따르는 곳이 스페인, 독일, 프랑스, 미국, 스위스 등이다. 노르웨이,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도 멀지 않았다.

지금 확진자가 100 명이 넘지 않은 곳은 안전할까?

아니다. 이미 수많은 감염자들이 있을지 모른다.

현재, 200여개국 중 이미 145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2020년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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