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3월 2일 : "시간과 확율의 게임"


이 그래프는 3월 9, 10일 것이며, 이 글을 쓴 2일과 크게 차이가 없음



중국 사례를 보면 여성보다 남성 확진자가 더 많았다. 그래서 이 바이러스는 특징적으로 남성을 더 많이 감염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남여 성별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성 감염자가 많은 건, 남성들의 사회 활동이 더 많기 때문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다르다.

3월 2일 현재 여성 확진자는 62% 가 조금 넘는다.

왜 여성에서 더 많을까?

이 비율은 전체 확진자 중 신천지 교인 확진자 비율과 유사하다. 신천지 교인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60% 에 이른다.

결국 여성 확진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 교인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신천지 교인 확진자가 60%로 높은 건, 신천지 교인을 집중적으로 검사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신천지 교인, 대남병원, 온천교회, 이스라엘 성지 순례 등 특정 그룹을 뺀 확진자는 전체의 34%에 이르며, 수로는 1,198명이다.

이들은 전국에 산재해 있다.

신천지나 대남병원 사례도 한 두 명의 감염자가 전염을 확산시켰다고 보면, 전국에 있는 감염자들이 제 2의 신천지, 대남병원과 같은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이다.

이태리의 확산도 몇몇 중국인으로부터 시작되어 1,600 명이 넘는 감염자를 만들어냈을 것이고, 일본 크루즈 선도 그랬을 것이다.

사스도 전세계로 확산된 건, 홍콩 호텔에서 감염된 여행객들이 뿔뿔히 흩어져, 귀국해서 발생한 것이다. 당시 한 명의 감염자가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감염자를 양산했다.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에 비해 월등히 감염율이 높고, 무엇보다도 증상없이 감염시키는 경우가 많다.

감염자는 아무 증상이 없으니 자신이 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 보면, 증상이 없거나, 증상 발현 초기의 바이러스 농도가 더 높다. 즉, 증상없는 감염자가 더 많이 감염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은 중국에 이어 다른 나라보다 좀 더 빨리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일 뿐, 다른 나라 역시 중국과 한국의 뒤를 따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미국이나 국제기구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다가 어떤 나라도 한국처럼 많은 양의 확진 검사를 하지 못한다. 시설, 장비, 인력의 문제로, 혹은 비용의 문제 때문에 말이다.

때문에, 지금 확진자 0 인 나라도 발열, 폐렴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조사하면 확진자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아무튼 지금은 두 가지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

첫째, 확율 게임

의학은 통계학이며, 진단은 확율적으로 내린다.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의 문제는 진단 확율을 계산할 결정적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선 의료기관은 진단에 애를 먹는다. 현재 유일한 진단 수단은 PCR인데, 모든 발열 환자에게 이 검사를 할 수도 없다.

때문에, 어떻게든 원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감염 확율을 낮추고 감염자의 원내 진입을 막기 위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다.

말은 쉬워도 요원한 일이다.

일반 국민 역시 감염에 걸리거나 자신이 확산시킬 확율을 낮추는 쪽으로 행동하는 수 밖에 없다.

즉,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고,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를 철저히 사용하는 거다.

둘째, 시간 게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해 시간을 벌어야 한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까지 확산 속도를 더디게 하여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 시스템을 중지 즉, shut down 하는 것이다. 즉, 휴교, 휴업, 대중교통 중지, 외출 및 이동 금지 등의 방법으로 접촉을 막는 것이다.

이론적으론 그런데, 현실은 깜깜하다.

정부는 확산 방지를 위한 shut down을 할 기미가 없다. 감당해야 할 사회적, 경제적 충격에 더 신경쓰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막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우리는 그걸 못해 이 사태가 초래되었다.

향후 공격적으로 대응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의 차이를 리뷰하면 그 결과를 알 것이다.

만일 이 두가지 게임에서 패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인플루엔자보다 월등히 감염률이 높지만, 동등하게 감염된다고 가정해도, 인플루엔자 사망수의 10배 즉, 연간 최소 5백만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하게 될 것이다.

이 수치는 치료제와 백신이 나왔을 때를 가정한 것이므로 둘다 없는 지금은 이보다 훨씬 더 큰 희생을 치뤄야 할 것이다.

전세계적 확산 즉, 판데믹은 분명해 보인다.

그로 인해 장기적으론 인간 관계, 직업, 성장률, 무역,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가 오게 될 것 또한 확실해 보인다.




2020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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