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3월 24일 : "발생 통계로 추정하는 국제 상황"










1. 미국은 하루 8500 명이 확진되면서, 확진자가 4만3천명을 넘겼다.

미국이 하루에 8천명 넘는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는 건, 로슈가 만든 PCR 검사 시스템 덕분이다. 스위스 기업 로슈는 진단검사 키트를 미 FDA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아 공급하고 있는데, 로슈의 PCR장비 cobas 6800 와 8800 System을 이용해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cobas 6800 는 하루 1536건, 8800은 4032 건을 검사할 수 있으며, 미국에는 100 대 이상 설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루 최소 20만 건 이상 검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2. 스위스는 확진자 수가 8천8백명에 이르러 조만간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고작 850만 명에 불과한 스위스에 왜 이렇게 확진자가 많을까?

북부 이태리, 프랑스, 독일과 근접한다는 지리적 이유도 있지만, 역시 중국 관광객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중국인이 많은 곳에 우한 코로나 환자도 많다. 이태리, 이란,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3. 네델란드, 오스트리아의 확진자는 4천명이 넘고, 노르웨이는 3천명에 육박한다. 덴마크는 1500명 수준인데, 네델란드 완치자는 2명, 덴마크 1명, 노르웨이 6명, 오스트리아는 9명에 불과해 이들 나라의 완치율이 0%~0.2% 미만이다.

이게 무슨 이유일까? 추정컨대, 이들 국가는 아직은 병실 등 의료 자원 여건이 여유가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즉, 중증 감염자를 붙들고 퇴원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캐나다는 하루 사이 완치자가 302명이 늘었다. 어제까지 완치자는 18명에 불과했다. 캐나다 확진자는 하루 540명 이상 늘어 현재 2천명을 넘겼다.

하루 사이에 300명 넘게 완치 판정하고 내보냈다는 건, 이미 병실이 만원 사태라 새 환자를 받기 위해 대거 퇴원시켰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는 영국처럼 NHS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역설적으로 만일 캐나다에 환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자원 부족으로 사망률이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4. 판데믹의 경우 발생, 사망 통계를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 환자 수가 늘기 시작하면 제대로 통계를 잡기도 어렵고, 정치적, 의료 자원적, 국가적 이유 때문에 제대로 발생자를 찾아내는 것이 어렵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북한 정부는 북한에 우한 코로나 환자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걸 믿을 사람은 없다.

H1N1 인플루엔자 판데믹 경우에도 발병 수 개월이 지나자 세계보건기구는 아예 집계를 포기했다.

5. 만일, 발생자, 사망자 통계에 오류가 있다면 이를 근거로 유병률이나 사망률을 계산하는 것도 문제다.

현재 사망률이 높은 이탈리아 (9.5%), 이란 (7.9%), 스페인 (6.6%) 등은 모두 2만~6만 명의 환자가 일거에 발생하면서 의료자원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라크 (8.6%), 인도네시아 (8.5%), 필리핀 (7.1%), 이집트 (5.2%), 산마리노 (10.7%) 등 발생 건수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국가는 의료 자원 낙후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망률이 의료 자원의 부족으로 높아진다면, 통계에 bias가 개입되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6. 반면, 발생자 100명 이상인 국가 중 사망자가 1명 이하인 국가도 25 개국이나 된다.

100 명 이상 발생국 중 사망자가 1명인 곳은 이스라엘, 체코, 태국, 핀란드, 아이슬란드, 러시아,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보스니아, 안도라, 키프로스, 몰도바 등 12개국이며,

사우디, 카타르, 에스토니아, 아르메니아, 쿠웨이트,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우르과이, 요르단, 베트남, 페로 제도, 몰타, 뉴질랜드 등 13 개국은 사망자가 아예 없다.

이 통계를 신뢰할 수 있을까?


2020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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