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3월 17일 : "왜 미국은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할까?"











미국에서 증상이 없는 경우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관련 기사 : NYT “코로나 무기는 단백질 뿔···마스크 쓰면 안되는 이유는?”]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드리면, 수술방에서 의사들은 마스크를 끼고, 수술 글로브를 끼는데, 글로브는 무균 상태이고, 마스크는 오염되었다고 간주하므로 아무리 수술 시간이 오래 걸려도 글로브 낀 손으로 마스크나 얼굴을 만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훈련이 되어 있죠.


일반인의 경우, 손은 바이러스에 오염되었고, 마스크는 오염되지 않았다고 가정합니다. 만일 마스크가 불편하거나 마스크로 인해 얼굴이 가려우면 무의식 중에 자꾸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게 됩니다.

이 때 손이 얼굴 (특히 입술, 코, 눈 등 점막이 있는 부위)에 닿으면 감염될 수 있고, 마스크를 만져도 바이러스가 마스크 표면에 붙을 수 있어, 호흡 중 바이러스를 들여 마실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의 사용법을 잘 모르면 아예 쓰지 않는 게 감염을 예방하는데 더 좋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건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우한 코로나에 감염되면 누구나 반드시 증상이 있다.
둘째,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즉, 감염되면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있는 사람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이들이 기침, 대화 등을 할 때 마스크에 의해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미국의 지침이 맞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한 코로나의 경우 이 두 가지 전제 조건이 모두 틀립니다.

첫째, 우한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초기에는 증상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매우 미미한 수준일 수 있습니다. 감염 내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 감염 초기에 오히려 호흡기내 바이러스 농도가 더 높아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셋째, 증상이 있는 사람이 모두 마스크를 써서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지침은 이상적이나,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교훈을 삼을 건, 마스크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마스크를 착용하면 벗을 때까지 마스크를 손대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마스크를 손 댈 필요가 있거나 벗을 때는 미리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은 후에 해야 합니다.

만일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경우라면, 에어 드라이어를 사용하지 마세요.

만일 그 안에 감염자가 있다면 드라이어가 바이러스를 날리면서 에어로졸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호흡기 뿐 아니라 대변을 통해서도 배출되며,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커버를 닫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실내에 확산될 수 있습니다.

젖은 손은 일회용 휴지로 닦고 휴지를 버리세요.

물기가 마스크에 닿으면 마스크의 필터 기능이 떨어지고,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막기는 커녕 주변의 먼지와 함께 바이러스를 끌어 당길 수도 있습니다.

만일 주변에 화장실이 없거나 닦을 휴지가 없다면 손 세정제를 이용하세요.

손 세정제를 충분히 발라 오랫동안 문지르며 건조시키면 됩니다.

외출을 할 때는 작은 용기에 손 세정제를 담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마스크를 안 쓰고 집 안에 있는 겁니다.



2020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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