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사우디와 우리나라를 같은 경우로 놓고 봐서는 안 된다.




6월 1일 오후 9:18
 

이건 순전히 여담인데, 사우디에서 메르스가 기승을 부릴 때, 사우디 보건부 장차관이 모두 시쳇말로 짤렸다.

들리는 말로는 메르스 발병 환자에 대한 대처는 커녕 정확한 환자 통계조차 내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이 일로 사우디 국왕 (얼마전 서거한 그 국왕)이 노발대발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보건 분야에 투입하고 공공의료 시스템 확충 (사우디 의료는 보건부 산하에 무상인 국영의료가 주축이고, 그 외 군 병원이 별도의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그외 소규모 민간 섹터가 공존한다)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사우디에서만 약 960명의 환자가 발생해서 이 중 400명이 넘는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아마도,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추측한다.

사우디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땅덩어리가 크고,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했고, 여전히 사막에 흩어져 사는 유목민이 많아 추적이 어려운데다가 매개체가 되는 낙타가 많이 흩어져 있고,

사우디에서도 메르스 진단을 위한 RT-PCR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사우디 보유 시설 용량으로 발병 환자는 물론 의심 환자를 모두 검사하기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감염되었는지도 모르고 앓고 지나간 수가 상당했을 가능성이 많은데, 사망율이 높은 이유는, 중증을 나타낸 환자들을 중심으로 확진 검사를 했기에, 모수 자체가 경증 환자는 배제된 중증 환자이므로, 사망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을 수도 있다. (순전히 추정이니까 귀담을 필요는 없다.)

아무튼, 이제껏 대부분의 MERS 환자가 발생한 사우디와 우리나라 여건을 같은 선에서 놓고 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번 경우처럼 한 환자가 최소 17명 이상의 감염자를 낳은 것도, 우리나라가 그만큼 의심환자를 집중적으로 거르고 검사를 한 탓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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