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다들 제 정신이 아니다.>


<다들 제 정신이 아니다.>
국회 메르스 특위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메르스 사태에 대해 묻고 정부와 관계자들이 답을 하는 자리이지, 
누굴 질타하고 면박주고, 무조건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고, 사과받는 자리는 아니지 않은가?
메르스 사태는 말 그대로 초유의 사태이고, 여전히 진행 중인데,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누가 책임지고 혹은 사과하는 일은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되고 진상이 밝혀진 후에 해도 늦지 않은데, 
왜 사람들은 삼성병원 과장이 무조건 사과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지...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시의성, 제발 시의성을 따져라.
응급실에 의식을 잃은 환자가 오면, 그 환자가 오리엔테이션이 있는지 물어 본다. 이 오리엔테이션은 지남력을 말하는 것이다.
즉,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물어보고, 가족 등 사람을 알아 볼 수 있는지 물어보고, 여기가 어디인지 물어보는 등,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묻는 것이다.
그걸 잘 모르면, 의사들은 그 환자가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판단한다.
오리엔테이션이 없다. 다들.
다들, 제 정신이 아니다.
메르스가 정신을 쏙 빼놓아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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