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나만의 "비방"은 비특정다수에게 적용할 바가 아니다.>


의사 생활을 오래하다보면, 자기만의 노하우도 생기고, "비방"도 생긴다. 
그런데 그 비방이라는 게, 의사 본인에게 적용하거나 피를 나눈 가족이나 서로 죽어 줄 수 있는 절친한 친구가 아니라면 아무에게나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미국에는 대체의학 (Alternative medicine)이라는 것이 광범위하게 발달되어 있는데, 대체의학이 새로운 혁명적 의학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도권 내 의료서비스의 가격이 워낙 비싸고, 뭘 해도 잘 낫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보니 대체의학이 발달했다고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체의학의 정의 자체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입증되지 않는 의학이라는 의미이다.
만일 자기만의 비방이 있고, 그 비방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해서 근거를 내놓고, 이를 다수 학자들이 검토하여 객관성이 입증될 때 그 때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믿음 만으로 비특정다수에서 마치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처럼 발언하거나 공개하는 건, 의사로써의 양심을 저버리는 것이며, 전혀 과학적 태도가 아니다.
의사가 한의사들을 비난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들이 주장하는 의학적 이론, 치료법, 치료약물에 대한 객관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비타민 씨를 복용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고용량 비타민을 복용하면 면역력을 키울 수 있고, 그것으로 마치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 건 김치를 먹으면 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혹세무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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