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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메르스가 별거 아니라고?


나름 의사 생활 경험 짧지 않은데, 어떤 결핵 환자가 불과 3일만에 30명 넘는 다른 입원환자, 의료진, 방문객에게 전염시키는 거 본 적 없고, 어떤 폐렴 환자가 입원 중 원내 감염되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후 응급실 대기 중 오가는 셀 수 없이 수 많은 사람에게 옮기는 거,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메르스가 별거 아니라고?
결핵은 해마다 2~3 천명, 페렴으로 1만명 죽는데 고작 몇 명 죽는게 무슨 문제냐고?
의사들이 언제부터 병의 경중을 사망자 수로 따지기 시작했지?
일년에 결핵, 폐렴으로 쓰여지는 의료 자원 (인력, 시설, 장비, 재정)이 얼마인줄 알고 그런 말을 할까?
그게 지금 메르스로 쓰이는 의료 자원과 비교할 수 있을까?
사망율이 40%든, 4%든 간에,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100% 인거고, 안 걸리면 남의 일인 법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병 치료하러 입원했다가, 환자 병문안 갔다가 메르스 걸려서 비명횡사한 사람이 다섯, 병에 걸려 불안에 떨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80명이 넘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그들 앞에서, "메르스 별 거 아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메르스 별 거 아니다." 라고 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도 그렇고, 빈도로 따져도 진짜 별거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전체를 놓고 봤을때 그렇다는 거지, 긍휼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숫자로 봤을 때 그렇다는 거지, 국민 전체를 놓고 봐야 하는 공무원, 정치인들 시각에서 그렇다는 거지,
최소, 환자 하나 하나를 만나고 얘기하고 만지고 치료해야 하는 임상의들은 그러지 말자.
우리가 "국민 여러분, 불안에 떨지 마십시오"라고 확성기 잡고 불안을 잠재우는 역할을 담당한 건 아니잖아.
누가 그걸 우리에게 시킨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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