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메르스는 공기감염 될까?



누구도 이 질문에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우선 공기감염(airborne)과 비말 감염(droplet)이 어떻게 다른지부터 알아야 할 것 같은데, (링크 기사 참조)


비말감염은 환자의 입, 코를 통해 나오는 작은 크기의 방울(비말/ 침, 기관지 분비물 등)에 의해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이 비말은 직접 피감염자 입이나 코, 눈을 통해 유입되면서 감염시키는 것이다.

공기감염은 역시 환자의 입, 코를 통해 나온 작은 크기의 방울(이 안에는 바이러스가 있다)이 공기 중에서 마르면서 바이러스만 존재하거나 바이러스가 매우 작은 먼지에 유착되어 공기를 떠돌다가 피감염자가 흡입함으로 전염되는 것이다.

비말감염은 마주 보고 있다가 대포가 포탄을 쏘면, 대포알 삼키듯 할 수도 있지만, 비말 역시 매우 작은 크기 (5마이크로미터)이므로 한 동안 공기에 떠 있어 들여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흔히 비말감염도 공기감염의 한 가지 형태로 분류하여 혼용해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굳이 비말감염, 공기감염으로 나누는 건, 예방법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주로 CDC가 이런 식의 분류를 한다.

CDC는 말 그대로 미국 질병통제본부이며, 수많은 직원과 함께 다양한 지역의 감염에 대해 교육, 훈련, 예방업무를 하기 때문에 특히나 매뉴얼을 좋아하는 집단인데, 감염 예방을 비말 감염과 공기 감염으로 나누어 메뉴얼화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즉, 예방적 차원에서 볼 때는 비말 감염과 공기 감염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감염 방법적 차원에서 볼 때는 이걸 나누는게 그리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르스 바이러스는 매우 특별한 조건이 있을 때만 공기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자료에 따르면, 애초 낙타에서 인체로 감염된 형태도 낙타 마굿간에서 공기 감염의 형태로 시작했다는 추정도 있고, 마굿간의 공기 중에서 바이러스를 채집해 공기 감염의 가능성을 입증한 자료도 있다.

조선일보 김철중 기자는 이번 메르스 사태의 최초 환자가 20명 넘는 2차 환자를 만든 것도 환기되지 않는 병실에서 바이러스가 pooling되면서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공기 감염을 통해 다수 환자에서 동시에 감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감염학자들도 기관 삽관, 인공호흡기 사용 등 특수 환경에서 공기 감염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WHO 역시 병원내 특수 환경에서는 공기 감염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주의할 것을 여러 차례 경고 한 바 있다.

또, 메르스 바이러스가 주로 번식하는 곳은 목이 아니라, 말단 기관지와 폐포이며, 감기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주로 폐렴을 일으키는데, 주로 목에 자리잡는 신종플루와 달리 호흡기의 맨 끝에 있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가 체외가 배출되기 쉽지 않아, 신종플루와는 달리 전염력이 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거리나 개방되어 환기가 잘 되는 곳에 공기 감염이 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보는 것이며, 외국의 사례를 볼 때도 비행기처럼 밀폐된 곳에서도 전염력은 매우 낮았다고 한다.

즉, 메르스는 공기 감염이 불가능하지 않으므로 이를 염두에 둘 필요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공기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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