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MERS를 중동감기로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


MERS는 중동호흡기 증후군의 약자인데, 이미 국민 대다수가 알다시피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한 종류가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과에는 4개의 속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베타코로나바이러스 속이고, 이는 다시 Lineage A,B,C,D로 나뉘는데, Lineage B는 사스를, Lineage C는 메르스를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상기도 감염과 위장관 감염을 유발하지만, MERS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상기도 감염은 물론 하기도 감염, 위장염을 일으키며, 이는 일반적 감기와는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또, 가볍게 앓고 지나 가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는 몸살 정도 앓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우디 경우 메르스 확진 환자의 90% 이상에서 X-ray에 변화를 보일 정도로 폐렴의 소견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봐, 하기도 (즉, 말단기관지 및 폐포)의 심한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써 호흡 곤란을 일으킨다고 봐야 한다.
호흡기 증상 뿐 아니라 유의미한 위장관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국내에 발생한 환자 중에서도 호흡기 증상보다 위장 증상을 주로 보인 환자가 있으며, 이는 바이러스를 기도로 흡입하기 보다는 소화기관으로 삼킴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실제 사우디의 경우 낙타의 배설물에서도 다량의 메르스 바이러스가 발견된 바 있다고 하며, 위장염 증세를 보인 환자의 배설물에서 마찬가지로 바이러스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메르스를 중동감기라고 부를 경우, 단지 심한 감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며,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저해할 수 있기에 중동감기라고 부르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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