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 <레파토리 좀 바꿔다오>


<레파토리 좀 바꿔다오>
솔직히 메르스 국내 유입 정도는 질병관리센터 안의 <감염병관리센터장> 정도가 알아서 해결했어야 할 일이다.
감염병관리센터장 밑에 감염병 관리과, 감염병 감시과, 공중보건위기대응과, 검역지원과, 역학 조사과 등 전염병 방역을 위한 각 과가 모두 있고 각 과에는 과장과 유능한 공무원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애초 질병관리본부가 사스 사태 이후 감염병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질본 관리 하에 국립보건연구원이 있으며, 전국에 14군데 검역소가 있으니 구색은 다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국가 감염병 예방과 방역의 총 타워 컨트롤은 감염병관리센터장이며 그가 총지휘 책임자이어야 하고, 또 감염병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어야 한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신상 감염병을 막으라고 그 자리와 직책과 예산과 수하 직원을 준 것이다.
하지만, 전염병 확산이 예상 외로 급박하게 돌아가 본인이 힘이 부치면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질본 본부장은 장관에게 보고하고, 장관은 국무회의를 통해 다른 부처 장관, 총리대행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업무 협조를 받아 처리하면 될 일이다.
그게 제대로 된 조직이고, 제대로 된 나라이다.
그런데 어떻게 되먹은 나라가 전부 대통령 입만 쳐다 본다.
뭔 일만 생기면 모든게 다 대통령 책임이다.
다 대통령이 잘못해서 이 지경이 난 것이란다.
관료와 정권은 다른 법이다.
정권은 5년 유한하지만, 관료는 설령 그 자리에 사람이 바뀌어도 조직은 영원한 법이다.
세상이 민주화되어 버린 이 때에, 공무원 조직이라고 해서 대통령 한 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생각해 보시라.
요즘 아랫 것들이 옛날 내가 어릴 때랑 같은지.
그래서 맘대로 이 심부름 저 심부름 시킬 수 있는지.
또 그렇게 하는게 맞지 않은가?
요즘 같은 세상에 9급 신참 공무원도 소신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게 맞는 거지.
메르스 대책을 놀며 놀며 했을까?
다들 소신 가지고 최선을 다했겠지. 오판도 있었고, 오만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자부심 가지고 최고 노력을 했겠지.
그런데 뭔 일만 터지면 대통령 타령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듣기 좋은 노래도 이절 삼절 듣다보면 짜증나는 법인데, MB 5년, 박대통령 3년 가까이 주주장창 그 소리를 듣자니 이젠 귀를 막고 싶다.
나만 그런 건 아닐 거다.
제발 좀 이제 레파토리를 바꾸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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