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파토리 좀 바꿔다오>
솔직히 메르스 국내 유입 정도는 질병관리센터 안의 <감염병관리센터장> 정도가 알아서 해결했어야 할 일이다.
감염병관리센터장 밑에 감염병 관리과, 감염병 감시과, 공중보건위기대응과, 검역지원과, 역학 조사과 등 전염병 방역을 위한 각 과가 모두 있고 각 과에는 과장과 유능한 공무원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애초 질병관리본부가 사스 사태 이후 감염병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질본 관리 하에 국립보건연구원이 있으며, 전국에 14군데 검역소가 있으니 구색은 다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국가 감염병 예방과 방역의 총 타워 컨트롤은 감염병관리센터장이며 그가 총지휘 책임자이어야 하고, 또 감염병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어야 한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신상 감염병을 막으라고 그 자리와 직책과 예산과 수하 직원을 준 것이다.
하지만, 전염병 확산이 예상 외로 급박하게 돌아가 본인이 힘이 부치면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질본 본부장은 장관에게 보고하고, 장관은 국무회의를 통해 다른 부처 장관, 총리대행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업무 협조를 받아 처리하면 될 일이다.
그게 제대로 된 조직이고, 제대로 된 나라이다.
그런데 어떻게 되먹은 나라가 전부 대통령 입만 쳐다 본다.
뭔 일만 생기면 모든게 다 대통령 책임이다.
다 대통령이 잘못해서 이 지경이 난 것이란다.
관료와 정권은 다른 법이다.
정권은 5년 유한하지만, 관료는 설령 그 자리에 사람이 바뀌어도 조직은 영원한 법이다.
세상이 민주화되어 버린 이 때에, 공무원 조직이라고 해서 대통령 한 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생각해 보시라.
요즘 아랫 것들이 옛날 내가 어릴 때랑 같은지.
그래서 맘대로 이 심부름 저 심부름 시킬 수 있는지.
그래서 맘대로 이 심부름 저 심부름 시킬 수 있는지.
또 그렇게 하는게 맞지 않은가?
요즘 같은 세상에 9급 신참 공무원도 소신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게 맞는 거지.
메르스 대책을 놀며 놀며 했을까?
다들 소신 가지고 최선을 다했겠지. 오판도 있었고, 오만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자부심 가지고 최고 노력을 했겠지.
다들 소신 가지고 최선을 다했겠지. 오판도 있었고, 오만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자부심 가지고 최고 노력을 했겠지.
그런데 뭔 일만 터지면 대통령 타령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듣기 좋은 노래도 이절 삼절 듣다보면 짜증나는 법인데, MB 5년, 박대통령 3년 가까이 주주장창 그 소리를 듣자니 이젠 귀를 막고 싶다.
나만 그런 건 아닐 거다.
제발 좀 이제 레파토리를 바꾸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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