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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없는 소주 괴담에 반론



세상에나… 이런 허무맹랑한 글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있다니…

술 마시는 걸 권장하고 조장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거기에 장단을 맞추는 사회적 지각 수준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이 따위 유언비어가 아무런 필터 없이 진실인양 마구 회자되니 또 거기에 장단맞추는 사람들이 있으니, SNS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주정>은 순수 에탄올을 말하는 것이며, 에탄올은 음용 ‘가능’한 것이다.

가능하다는 말은 먹을 수 있다는 것이며, 적당량을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의미이다.

‘가능’하지 않은 것의 예는 메탄올이고 이건 소량을 먹어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에탄올을 만드는 원료가 수입산이건, 싸구려이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다. 원료가 무엇이건 발효시켜 에탄올만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쓴 자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희석식 소주는 태국 등에서 수입하는 저가의 타피오카, 수입 쌀, 고구마 등을 에틸카바메이트로 화학 처리하여 만들어 낸 순도 95퍼센트 이상의 알코올을 희석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술을 만들 때 사용된다고 알고 있는 효모는 보통 알코올 14퍼센트 이상에서는 죽기 때문에 효모를 발효시켜 만드는 천연 알코올은 14퍼센트 이상으로 만들 수 없다. 따라서 14퍼센트 이상 알코올은 효모가 아닌 에틸카바메이트에 희석시켜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
라고 하고 있다. .

아… 미치겠다.

주정은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발효 주정과 합성 주정.

발효 주정은 말 그대로 곡류를 효모로 발효하여 만드는 것이며, 합성 주정은 에틸렌을 원료로 하여 에탄올을 만드는 것인데, 이 글을 쓴 자는 에틸렌을 에틸카바메이트라고 호도하고 있다.

이 글을 쓴 자는 효모로는 14% 이상의 알콜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하나, 이는 발효주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며, 발효 주정은 곡물을 발효 후 증류, 정제라는 과정을 통해 주정의 알콜 농도를 높힐 수 있다.

이 과정에 에틸카바메이트가 쓰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또, 합성 주정 즉, 에틸렌(에틸카바메이트가 아니라)을 원료로 만든 주정은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공업용으로만 사용한다. (이유는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에탈올에는 황산이 함유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제하여도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소주에 에틸카바메이트가 들어 있는 것은 그것을 원료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소주에 들어 있는 에탄올에 의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에탄올이 요소(urea), 암모니아 등 질소(N)가 포함된 유기물과 반응하여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 에탄올은 C, H, O로만 구성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고, 에틸카바메이트에는 질소(N)가 포함됨)

또,

“과일이나 채소에는 발암물질의 작용을 억제해주는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에틸카바메이트를 음식으로 섭취할 때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한국의 희석식 소주에 사용되는 에틸카바메이트는 석유의 부산물에서 나오는 물질로, 자연에 없는 합성화학물질임을 알아야 한다.” 라고 한다.

이런 헛소리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첫째, 항산화제라는 건, 인체의 대사 과정 중에 발생하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유리산소(oxygen radical. 강력한 산화기능이 있어 세포의 DNA를 변성시킴으로 암 유발)의 발생을 억제하는 물질로 대표적인 것인 비타민 C 등인데, 에틸카바메이트는 유리산소처럼 산화기능이 있어 암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과일 채소에 항산화제가 풍부해서 에틸카바메이트를 먹어도 상관없다는 건 무식한 소리이다.)

둘째, 석유에 들어 있는 에틸카바메이트는 석유의 부산물로 나오는 것이며 합성화학물질이라는 건, 그냥 개소리일 뿐이다. 석유 부산물로 만들어질 에틸카바메이트를 소주 제조 과정에 일부러 넣는다는 이야기인데, 이건 유언비어 날조이다. 무슨 이유로 소주 회사들이 이런 술에 넣겠는가?

에틸카바메이트라는 건, 주정이 아닐뿐 아니라, 소주의 원료도 아니며, 희석식 소주 제조 과정에 집어넣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발효 음식의 대부분에 소량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희석식 소주보다는 발효주 즉, 포도주, 막걸리, 맥주, 청주, 과실주는 물론 위스키 등에도 들어 있는데, 오히려 소주에는 그 양이 적은 편이고, 막걸리에는 소주의 9배, 청주에는 70배, 위스키나 포도주에는 3배의 양이 들어 있다.

술 뿐 아니라, 발효 음식인 김치, 된장, 고추장, 요구르트 등에도 들어 있고, 오히려 이런 음식을 통한 에틸카바메이트의 섭취량이 더 많다고 봐야 한다.

또 희석식 소주보다 증류주가 더 좋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좋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증류주는 증류 과정에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메탄올이 생성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이 마구 술을 증류하면서 메탄올이 함유된 증류주를 먹어 죽거나 치명적인 피해를 보는 경우가 (외국에는) 적지 않다.

대개 이런 사고가 터지는 나라들은 가짜 술을 만들어 파는 중국이나 술의 유통이나 반입이 금지된 중동 국가들이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살충제, 용매제로 사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 인공적으로 만든 물질을 음식에 집어넣을 이유는 없다.

희석식 소주에도 당연히 이를 넣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발효 과정이나 술 제조 과정 중에 에탄올이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에틸카바메이트를 언급하는 것이다.

에틸카바메이트는 동물 실험을 통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지만, 에틸카바메이트에 의해 인체에 암이 발생했다는 근거는 없다.

그래서 WHO나 USEPA (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FSA(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Health Canada, JFECFA(The Joint FAO/WHO Expert Committee Report on Food Additives) 등의 국제 기구나 외국 기관들은 모두 에틸카바메이트에 대한 인체 안전 기준이 없다.

USEPA는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지 않으며, WHO 산하의 암연구기관인 IARC는 발암 “가능한” 물질 즉 카테고리 2b 로 분류하고 있을 뿐이다. (IARC has classified ethyl carbamate as Group 2B, 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

이렇게 발암 가능 물질로 등극한 것도 2007년 일이며, 사실 에틸카바메이트는 과거에는 항암제로 사용된 바 있다.

미국은 1943년까지, 일본은 1975년까지 1억 앰플 이상이 항암제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김치나 와인, 막걸리, 된장 고추장이 그러하듯이 소주에 들어있는 에틸카바메이트의 극소량이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아직까지도 에틸카바메이트가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제발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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