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파업 이유




네이버에서 대한의사협회를 치면, 연관 검색어로 파업 이유가 뜬다.

사실 많은 국민들, 심지어 파업에 무관심한 의사들은 물론, 오늘 파업에 동참한 의사들 중에서도 <대한의사협회 파업 이유>를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의협이 주장하는 양대 이유는 <원격의료 반대>, <의료영리화 반대>인데, 왜 이걸 반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잘 설명이 안되고, 설명한들 납득도 쉽지 않다.

왜?

관치의료를 반대하며, 노예 해방을 주장하면서, 의료영리화 반대를 외치는 건 지독한 모순의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영리화 반대>는 그 단어 자체로만 보면, 의료 행위로 돈 버는 걸 막아달라고 하는 거다.
의료 행위로 먹고 사는 의사들의 집단이 말이다.
그러니 납득이 가겠는가?

그래서 네이버 지식인에게 물어봤다.
(사실은 누가 물어본 것을 찾아 보았다.)

우문현답이 아니라, 현문우답이 있어 퍼 온다.

=====
질문 : 의료민영화의 경우, 병원에 식당이나 호텔을 지어서 수익을 내는것이라하는데 그럼 의사들한테 이익인데 왜 의사들이 시위를 하나요?
답 :
1.당연지정제 손보는 순간 건강보험 붕괴로 쭈~~욱 이어진다. 무슨일이 있어도.2.건강보험 존내 좋다. 있는놈이 돈대서 없는놈 아플때 돈주는 제도니까.3.부자들이 불만이고 민간보험사랑 손잡고 지들끼리 놀려고 한다. 없는놈한테 돈 안주게 된다.4.없는놈들끼리 절대 건강보험 유지 못한다.5.고로 당연지정제 깨고 건강보험 유지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움.5.대통령 잘찍자.

이 답은 의대졸업생 (의사 아닌가?)가 쓴 글을 퍼 온 것이란다.

또 다른 답이 있다.
이건 현직 의사임을 밝히고 쓴 글이다.

(생략)...같은 건물에 창문하나만 열면 병원에서 조리원으로 바뀌죠. 실제로는 병원 입원실이나 다름없지만, 법적으로는 조리원이죠. 이런 방법들이 날개를 단다는 뜻입니다.

(중략)...법이 바뀌면 어떨까요? 6인실이 아니라 8인실 정도로 아주 협소하게 병실을 바꾸고 나머지는 멋지게 호텔을 만들겠죠. OO이나 OO에서 하면 못할게 어디에 있습니까? 그리고, 병원에서 창문하나로 호텔로 외진을 가면 됩니다. 병원의 병실은 여인숙 수준이 될 것이고, 호텔은 1인실 특실이 되는 것입니다.

말인즉, 의료영리화 (실은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 허용)가 될 경우, 산후조리원, 병원을 개조해서 호텔로 만들어 돈을 벌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게 지금 의사들이 의료영리화에 대해 갖는 인식 수준이며, 지력의 한계이다.

왜 이런 광우병 괴담 수준의 허무맹랑한 생각, 상상을 하게 될까?

첫째, 정부에 대한 피해 의식과 맹목적 불신,
둘째, 의료제도 개편에 따른 상대적 박탈이 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셋째, 이것을 부추키는 세력들 탓이다.

문제는 그 세력 중에 다름 아닌 의협 지도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왜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허황된 생각을 의사들에게 심어주고 있단 말인가?

이 질문의 답은 매우 예민할 수 있다.
왜냐면, 자칫 음모론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불안을 증폭시키고 확대 재생산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추정해 보자면,
의료민영화 반대 세력(보건의료노조, 민노총, 민주당, 참여연대, 경실련, 건강세상 네트워크, 의료민영화반대추진 본부, 건강보험하나로 운동본부 등등)에 포섭되었거나, 아니면 이들을 등에 엎고 무언가를 도모하려고 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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