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11일 : "사스의 임상 증례"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상(?)할 정도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닮았습니다.
바이러스 염기 서열만 봐도, 메르스 바이러스와는 50%만 일치하지만, 사스 바이러스와는 77.5%, 박쥐유래 사스 유사 바이러스와는 89.1% 일치합니다.
또, 수백종의 코로나바이러스 중 인체를 감염시킬 수 있는 7종의 바이러스 중에서, 인체세포를 침투하기 위해 메르스는 인체 세포의 DPP4 수용체를 사용하는 반면, 사스와 우한폐렴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를 이용하는 것도 같으며, 공히 폐포의 type 2 폐세포를 우선적으로 공격한다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 양상이나 바이러스의 특성도 비슷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2003년 발생한 사스는 국내에서 단 몇 명만 확진자가 나왔을 뿐 중국이나 홍콩, 캐나다 등에서 주로 발생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스의 임상 증례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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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하부호흡기를 우선적으로 감염시켜 중증도의 급성 바이러스 폐렴을 유발한다.
WHO는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지난 48시간 안에 고열의 과거력이 있으면서, 가슴 X-ray에서 폐렴 소견이 있고, 기침, 피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력이 있으면서, 검사에 양성 반응을 보이면 사스 감염으로 확진했다.
그러나 불행히 초기 증상은 다른 호흡기 감염과 쉽게 구분하기 어려우며, 노인에서는 열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조직 검사를 보면, Type2 폐세포(pneumocyte)의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될 경우 폐포의 광범위한 손상과 기관지 표피(endothelium)의 탈피, 기관지 표피 세포의 섬모(cilia)의 손상과 metaplasia 를 볼 수 있었다.
일부 경우에서는 Giant cell이 침착되어 있고, hematophagocytosis, cytomegalic alveolar pneumocytes 를 볼 수 있었다.
감염 과정은 1) 염증기 2) 삼출기 3) 증식기 4) 섬유화기를 거친다.
삼출기 (exudative phase)는 hyaline-membrane formation, pneumocyte proliferation, edema 의 특징을 갖는다.
호흡기 관(respiratory track)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공격 목표이지만, 위장관 역시 공격을 받고, 중추신경계의 감염 사례도 있었다.
사스의 증상은 세 단계를 거치는데, 감염 첫 주, 주 증상은 발열과 근육통이다. 이 시기는 바이러스 증식기이며, 바이러스의 세포 독성 효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주는 바이러스의 증가가 감소하는 seroconversion 시기이다. 이때 면역반응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컨트롤하기 불충분한데, 이는 바이러스 증식과 항체 반응이 동시에 줄어들기 때문이다.
세번째 시기는 감염 환자의 20%에서 발생하는데, 조절되지 않는 바이러스 증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질병 양상이 특징적이다. 이 시기는 아마도 사스와 관련된 폐의 손상에 의해 야기된 비정상적 면역반응에 의한 결과로 보인다.
2003년 야기된 사스 환자의 증상을 일관적이지 않았다.
성인과 소아의 거의 100% 는 열이 있었으나, 절반에서만 기침 혹은 근육통이 있었다. 극히 일부 환자에서만 상부 호흡기 증상이 있었고, 설사는 증상이 있는 환자의 11~15% 가량에서, 입원 환자의 40~70%에서 발생했다.
일부 환자에서는 임파구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을 보였고, 일부 환자에서는 LDH, AST, CK 등이 증가하여 사스에 의해 간의 손상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일부 환자는 급성 복통이 있었다.
가슴 X-ray에서의 Pulmonary infiltrates 는 사이토카인이나 케모카인에 의한 폐 손상을 의미한다.
사스 발발 동안 감염 환자의 40%에서 인공호흡이 필요했으며, 90%의 환자는 증상 발현 1 주일 안에 회복되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인공호흡을 요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노인일수록 치사율이 높았는데, 연령과 관련된 면역반응의 감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사스의 치명적 결과는 폐포 손상에 의한 점진적 호흡 부전의 결과이다.
사스 발생기 동안 24 세 이하의 환자의 사망률은 1% 이하였지만, 60세 까지는 13%로 증가하며, 60세 이상은 급성호흡부전증후군(ARDS)의 발생으로 50% 이상으로 증가했다.
사스 발생 기간 동안 전체 사망률은 10%였다.
사스 사망의 원인은 비정상적 인터페론 자극, 지속적인 케모카인 반응, 조절되지 않은 면역 반응이 특징이었다.
당뇨 이력이나 고혈당, 노인, 남성, 간염, 입원 당시 높은 호중성구 수나 LDH의 증가 등 부정적 임상결과가 면역 항진과 관련된 조직 괴사와 관련있다고 보기 어렵다.
공기 오염과 높은 치사율과는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사스 감염은 소아에서 더 발생하고, 더 완화된 증상을 보였다.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인 연령은 20~39세였으며, 10 세 이하 어린이는 전체 환자의 1%에 불과했다.
노인들의 높은 감염률은 원내 감염의 결과인 반면, 젊은이들의 높은 감염률은 병원 직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스 발생 후인 2007년, 토론토에서 생존한 사스 감염자들의 장기 검사 결과를 보면, 감염 1년 후 대부분 회복되었지만, 많은 감염자에서 건강 상태, 활동, 사회적 기능은 정상치 아래였으며, 많은 환자들이 사스 발생 이전의 업무로 돌아갈 수 없었다. 특히 사스 감염 이후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고, 전신 근육통, 피로, 우울증, 수면 장애에 시달렸다.
정신 건강에 대한 유사한 보고는 홍콩에서도 있었다.
2020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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