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8일. "손소독제가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을까?"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는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혹시 모를 접촉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닦는 것이다.




그러나 물은 항바이러스제나 살균제가 아니다.

흐르는 물에 손을 닦는 건, 손에 묻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씻어 내리는 것이다. 이를 ‘제균’이라고 한다. 제균으로는 완벽하게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앨 수 없다. 그러나 그 농도를 낮춰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는 있다.

둘째,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이나 연구 기관은 손소독제는 위의 첫번째 방법을 할 수 없을 때만 쓰라고 권장한다.

손소독제의 목적은 제균이나 정균이 아니라 살균인데, 손소독제가 바이러스 질환의 전염이나 발병을 막을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기 때문이다.

미 FDA는 미국의 대표적인 손소독제 Purell 제조회사의 광고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9% 박멸해, 병에 걸리지 않게 할 수 있다’ 등의 내용에 대해 경고를 줬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s://www.fda.gov/…/w…/gojo-industries-inc-599132-01172020

이유는 피부에서 바이러스나 세균을 없앤다고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므로, 이런 광고, 홍보는 소비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과장 과대 광고로써 규정 위반이라는 것이다.

그럼 손소독제는 효과가 없는 걸까?

우선 손소독제의 작용 기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손소독제에서 살균 효과가 있는 건 알콜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알콜은 강력한 탈수제로, 알콜이 마르면서 주변의 물분자를 기화시킨다. 이때 알콜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살균 효과가 생긴다.

상처 부위를 알콜로 닦으면 유난히 통증이 심한 이유도 알콜이 상처에 노출된 신경세포의 단백질을 변형시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개방창을 알콜로 소독하는 무식한 방법은 병원에선 안 쓴다)

이때 알콜의 농도가 중요하다. 알콜로 박테리아를 죽이려면 최소한 60% 이상의 알콜 농도를 가져야 한다. 때문에 소독하겠다며 소주나 위스키로 상처를 씻어내는 건, 제균 효과는 있을지언정 살균 효과는 없다. 제균 효과를 얻으려면 굳이 술을 쓸 필요없이 수도물을 써도 된다.

대부분은 손소독제는 70% 내외의 알콜 농도를 가지고 있어, 박테리아를 없애는 것에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알콜은 세포막과 세포벽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박테리아를 사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어떨까?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단백질 막에 의한 감싸져 있으며, 그 안에 RNA가 들어 있는 구조이다. 따라서 알콜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단백질 막을 변성시켜 사멸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경우, 70%보다는 90% 알콜을 쓸 때 바이러스를 살균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시중에 90% 알콜로 만든 손소독제는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싱가폴 보건청은 60%의 이상의 알콜을 손에 바르고 20 초 이상 문지르라고 권장한다. 20초는 ‘생일축하노래’를 두번 부르면 된다.





즉, 알콜 성분의 손소독제를 적절히 잘 사용하면 손에 묻은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제거할 것을 기대할 수 있으나 여전히 가장 좋은 방법은 비누와 흐르는 물로 씻는 것이다.



2020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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