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23일 : "심각 단계 비로소 선언, 수도권에서 확진 검사를 대폭 늘리면?"








오늘(23일) 현재 568 명 확진자 중 대구 302 명, 경북 164 명으로 대구 경북 지역 확진자가 466 명으로 국내 확진자의 82%에 달한다.

대구 경북 확진자가 많은 건, 비단 신천지 때문이 아니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확진 검사가 많기 때문이다.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확진 검사는 6 배 이상 늘었다. 상당수 검사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시행한다.

수도권 인구는 2천만명에 이른다.

만일 수도권 의심 환자에 확진검사를 대구 경북만큼 시행하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미 서울 종로 지역에서는 5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단 2명에게만 전파시킨다고 해도, 5차 감염을 유발하면, 단 1 명의 감염자는 60 명 넘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은 초기 증상이 가볍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전염을 못 시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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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정부가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그게 당장한다는 게 아니라 며칠 뒤부터 하겠다는 것이였다.
입국 제한을 하려면 발표 즉시 시행해야지, 며칠 뒤에 하겠다는게 무슨 말이냐고 했다.
이 조치는 결국 취소되었다.
이번에 이스라엘이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면서,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의 입국이 제한되자,
외교부가 이스라엘에 항의했다.
사전 예고없이 입국 금지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만일 3일 후, 혹은 일 주일 후 한국인 입국 금지를 한다고 하면, 이스라엘에 가려던 한국인은 어떤 태도를 취했을까?
앞으로 이스라엘 입국이 금지되니 가지 말아야겠다고 했을까?
아니면, 입국 금지 전에 빨리들어가자 했을까?
항의받은 이스라엘 외교부가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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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에 실렸다가 삭제된 “심각 단계” 상향조정 관련 기사를 보면,
1) 여전히 국경 통제에 대한 얘기는 없고
2) 신천지와의 전면전 선언
3) 지자체와 의료계가 막아라
는 것이 핵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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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기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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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19 위기 경보 ‘경계→심각’ 상향”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대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하여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여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며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번에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사가 감염병의 확산에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때”라며 “지자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하여 감염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하여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와 지자체, 의료진의 노력에 동참해 주셔야 지역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며 “우리의 역량을 굳게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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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 단계 상향은 대통령이 발표했고,
휴교, 직장 휴업,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은 총리가 내릴 듯.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은?
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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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통령이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건,
어제 (22일) 열린 이른바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의 건의를 수용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소위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단체는,
대한감염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
등이다.
여기에 의협이나 병협은 없다.
사실 의협은 이미 지난 18일 심각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31 번 확진자가 나왔을 당시이다.
그러나, 정세균 총리는 21일 대통령에게 심각 단계로 격상하지 않겠다고 보고했다.
보고 이틀만에 전문가 의견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심각 단계로 상향한 것이다.
그런데, 통상 이런 의견 수렴은 정부가 직접 각 단체를 불어모아 의견을 듣기보다는 의학회나 의협에서 수렴된 의견을 전달받는다.
그걸 하라고 의협이란 법정 단체를 두는 것이다. 참고로 의학회는 사원(회원)이 각각의 학회인 사단법인인 동시에 의협의 조직 중 하나이다. 위의 각각의 학회 대부분은 의학회 회원인 셈이다.
그런데 의협은 모습이 없다. 정부라는 소비자가 중간 도매상을 건너띄고 소매상들과 직접 거래한 꼴이다.
결론은 이거다.
1. 이제야 정부도 쫄았다. 특히 PK 에 확진자가 몰려나오니 결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후속 조치 없이 발표했다는 건, 급하게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 좀 쫄았으면 좋겠다. 이제까지 대통령은 딴 나라에 사시는 분 같았다.
이제 책임은 총리가 져야 한다. 총리가 본부장이 되었으니. 그런데 대통령은 지자체와 의료계들이 책임지고 막으라고 미리 연막을 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
2. 의협의 위상이 바닥이다. 의협이 6차례나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정부는 콧등으로도 들어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오죽하면 그렇겠냐만, 그러는 정부도 문제지만 의협도 문제다. 어쩌다 이렇게 권위가 실추되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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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문제지만, 이태리와 이란도 만만치 않다.
이태리는 오늘 하루 확진자 62명이 증가해 113명으로 일본 (136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루새 2배가 는 것이다. 사망자도 2명이 있다.
이란은 오늘 하루만에도 사망자가 3 명이 늘어 8명이다. 확진자는 15명이 늘어 43명이 되었다.
이태리 환자는 주로 이태리 북부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
ps : 말 잘 안듣기로는 이태리도 한국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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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5천 건 검사를 했다.
2천 건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걸 발표하려고 하니 위에서 막는다.
‘미쳤냐! 정권 무너지는 꼴 보려고 하냐?’
‘그럼 어떻게 합니까?’
‘오늘은 5백건만 양성 나왔다고 발표해.’
‘나머지는요?’
‘쪼개서 발표해!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수를 발표하면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어? 패닉에 빠질거 아냐?’
‘검사받은 사람들에게는 알려줘야 할 거 아닙니까?’
‘알려줘. 양성 판정 발표된 수만큼만 알려주라고. 나머지는 검사 중이라고 하던지 음성이라고 해! 그런 것까지 내가 알려줘야 해?
아무튼 절대 검사기관 결과는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란 말야. 극비야 극비!’
‘그런다고 심각한 상황을 감출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알려야 합니다.’
‘이사람아 그러니까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외출 통제하는거 아냐! 음성이었다 양성이었다 그러는거잖아. 어차피 감염자 수가 늘면 그게 그거야’
‘...(속으로) 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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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이랬나 보다. 우리나라는 절대 그러지 않겠지. 암 그렇고 말고.


2020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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