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5일. "방역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18명 확진자 중에 우한에서 감염되어 들어온 환자는 9명이다.

나머지 9명 중 3명은 일본, 태국, 싱가폴에서 감염되어 들어왔고, 나머지 6명은 국내에서 전염된 지인, 가족 등이다. 감염 확진자의 1/3 이 국내 감염인 셈이다.

즉, 감염 확진자의 절반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감염되었거나 국내에서 감염된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후베이 성에서 들어온 사람만 규제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또, 18명 확진자 중 절반 가량이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전히 질본은 선별진료 기준을 고수한다.

방역 전략을 다시 짜야한다.


2020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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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사고이다.
지금 질본에 제시하는 선별진료 기준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일주일 전에 페북에 올렸다.
우한폐렴 가능성을 의심한 병원은 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했지만, 16번 환자가 중국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거부했고, 결국 일을 키웠다.
딸 18번이 원내 감염이 되었고, 병원은 폐쇄되었다.
사실 질본도 대책이 없을 것이다.
일선 병원은 더 대책이 없다. 병원은 최대한 방문객을 막고, 의심 환자는 적극적으로 바이러스 검사하는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민간병원은 직접 검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건소가 검체를 가져가야 하는데, 지금처럼 질병관리본부 규정에 꽉 막혀 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병원은 정말 어쩔 도리가 없다.
이러는 사이에 감염자는 더 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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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나마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2월 2일 복지부 장관의 발표는 결국 그 윗선에서 뒤집힌 것 같다.
우한폐렴 대책의 컨트롤 타워가 질본이라더니 국민 안전, 실질적 방역보다 선거와 정치가 더 중요한가 보다.
중국인 입국 금지 대신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는 게, 입국 중국인의 위치 추적 앱이란다. 중국인의 위치는 그렇게 마구 추적해도 좋은 건지 모르겠고, 그게 과연 어떤 실효성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효성이 있고, 그걸로 방역이 된다고 믿는다면 바보다.
질본이 애를 쓰는 건 알겠는데, 늘 한 템포 느리다. 이미 2차 3차 감염이 늘어나고, 중국 외 국가에서 오는 감염원이 발생하고, 국내 감염도 늘고 있는데, 여전히 질본의 선별진료 기준은 발열이 있는 후베이성 출신 혹은, 폐렴 소견이 있는 중국인이다.
이 지침 지키다가 두 명의 감염인이 병원을 오락가락 하며 다른 사람을 전염시켰다.
정부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정부라고 이 미지의 바이러스를 다 아는 게 아닐테니까.
다만,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고, 진료 일선에서 정부 말을 따라 해서는 안되겠다는 거다.
우리는 전지전능한 정부를 원하는 게 아니다.
믿을 수 있는 정부를 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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