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20일 : "오늘, 확진자가 두 배가 되었다"











* 아래 글을 31 번 확진자에 의해 신천지 교회 감염자들이 다수 발생했다는 걸 알기 전에 쓴 글임.



유독 후베이 성의 사망자가 많은 건, 우한 시를 비롯한 후베이 성의 감염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후베이 성 내 의료 시설, 인력 등 의료자원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제대로 확진 받지 못하거나, 격리되지 못하고, 치료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한 시에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 12월 초부터 시작한 의사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유로 이를 무시하고 주목하지 않았으며,
- 방역을 책임져야 할 위생위원회가 ‘사람 간 감염은 안된다’는 거짓 보고를 했고,
- 방역은 커녕 오히려 춘절 분위기를 망치지 말라는 시진핑의 지시에 따라 ‘사람 간의 전염이 안된다’, ‘충분히 방역할 수 있다’는 선전선동을 했으며,
- 게다가 춘절을 맞아 수 많은 사람들이 모임을 가졌으며, 고향 방문을 위해 500 만명이 중국 전역으로 흩어지면서 중국 전체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관련 글 :"중국은 왜 사망자가 많을까? 그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


그 결과, 1월 17일 62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이틀에 2 배씩 늘기 시작하여, 1월 31일 확진자가 1만명 가까이 늘어나, 우한 시와 후베이 성의 의료 자원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겠고, 결국 중국 정부는 컨트롤을 상실해 버리면서 지옥이 열린 것이다.

같은 사태는 한국에서 반복될 수 있다. 다음의 조건이 있다면 말이다.

1. 국경 등 차단 강화를 통해 전염원을 막아야 한다는 의료계의 건의 무시로 인한 감염원 차단 실패
2. 정치인들과 관변 단체의 ‘곧 소강 상태로 접어든다’, ‘독감 정도 수준의 가벼운 병일 뿐이다’, ‘따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 등의 선전선동
3. 방역 당국의 ‘공기 감염은 안된다’, ‘지역사회 감염은 없다’ 는 등 안일한 태도
4. 그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체 몰려다니고, 발열 등의 증상에 불구하고 각종 집회, 모임을 갖는 시민들 (모 장관은 저녁 회식을 자주 해서 경기를 살리라고 함)

물론, 우리나라 방역 당국의 수준은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고, 의료자원 역시 우리가 중국보다 월등히 강력하기 때문에 우한 시의 악몽이 한국에서 재발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진짜 우리나라 방역 당국의 방역 수준이 중국보다 높을까?

중국은 방역을 위해 거대 도시들 수십개를 봉쇄하고, 도로를 막고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시킨다. 심지어 주민들의 외출도 차단하며, 시신을 동의없이 수거해 화장해 버린다. 어제는 공안이 감염자로 의심되는 자들을 거리에서 사살하는 동영상도 올라왔다, 물론 진위가 확인된 건 아니다.

백번양보 해도 전체주의 국가인 중국 공산당이 민주주의 국가 한국 정부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을 건 분명하다.

방역은 그 조직에 똑똑한 박사가 더 많다고, 스피커가 더 많다고 더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원칙에 따른 철두철미한 집행이 더 중요한 거다.

만일, 확진자 수가 중국처럼 2,3 일에 두 배씩 늘어날 경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불보듯 뻔하다.

오늘, 확진자가 두배가 되었다.


2020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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