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21일 : "정부, 코호트 격리 카드 커낸다"









감염병은 한 두 명의 보균자가 있더라도, 대중에게 그 감염원에 대한 면역력이 없으면, 모두가 다 감염되어야 끝이 난다.

지금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그렇다.


오명돈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은 20일 브리핑에서 무증상 감염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단언하며, 전체 인구의 40%가 감염될 수 있으며, 이중 10%가 폐렴으로 이행되고, 그중 1%만 사망해도 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가 가벼운 증상만 야기한다고 해도,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면, 의료 자원의 제한으로 의료기관은 북새통을 이루게 되고, 동일 자원을 사용했던 다른 질환자는 진료 순위가 밀려나 이들의 질환이 악화되어 희생을 치룰 수 있다.

즉, 정책적 시각에서 보자면,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가 의료 자원을 독점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음압 격리를 포기하고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환자는 코호트 격리를 할 계획으로 보인다.

코호트 격리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동일 감염질환의 환자들을 일정 병동에 모아 격리하는 것이다.

환자의 코호트 격리 (Cohorting of patients) 는 환자의 격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간호사 등 의료진의 코호트 격리 (Cohorting of nurse or healthcare staff) 도 동반된다.

코호트 격리는 그럴 듯 하지만,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의료진들이 격리 기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 방호복을 입은 체 병원에서 지내야 한다.

그 뿐 아니다.

메르스 창궐 당시 전국에서 10 여개의 병원이 코호트 격리 되었는데, 병원 폐쇄의 여파로 몇몇 병원은 아예 폐업했다.

재정 여력이 적은 소규모 병원으로서는 직격탄인 셈이다.

당시 2 주간 격리 조치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2 주간 격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의 기괴한 병태이다.

중국 발 뉴스를 보면, 잠복기가 과연 2 주에 그치는지 의문이다. 즉 2 주간 코호트 격리 조치로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완치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완치자에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기 때문이며, 이런 사례가 중국과 캐나다에서 있었다고 한다.

어쩌란 말이냐.

이래저래, 강펀치를 먹이는 바이러스이다.

톰 크루즈가 주인공인 영화 우주전쟁에서,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에 의해 지구가 쑥대밭이 되었다. 톰 아저씨의 망연자실하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그 외계인을 물리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결국 지구의 박테리아가 외계인을 물리치며 영화가 끝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기적은 없다.

날이 따뜻해지면, 반드시 바이러스가 물러설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야말로, '망연자실' 이다.


2020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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