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 1월 31일. "북한과 우한폐렴"

북한 밀수 현장






지금은 중국과 인접하거나 국경을 맞댄 여러 나라들이 사실상 국경 폐쇄 조치를 취하거나,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사실상 가장 먼저 국경 폐쇄, 입국 금지를 내린 곳은 북한이다.


북한은 22일부터 중국과의 열차 운행을 금지시키고, 국경을 폐쇄하고, 북경-평양간 항로를 막았다.

이야말로 ‘과도하고 선제적 조치’라 할 수 있다. 전체주의 국가이니 가능한 일이다.

또, 남측이 철거하기로 한 금강산 시설물 철거도 연기했다. 어떤 이유든 북한 땅에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중국 북한 국경 인접 도시에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에 따르면, 31일 현재 연변에 14명, 단둥에 48명의 확진자가 있다고 한다.

사태가 이러자, 북한 당국은 중국으로 탈북한 탈북자 송환마저 금지시키고 있고, 북한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무려 한달간 격리조치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탈북자 송환 금지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국경 폐쇄 조치는 중국과의 공식, 비공식 거래를 통해 북한에 식료품과 물자를 공급한 루트가 차단된다는 것이므로 이에 의존하던 북한 주민으로서는 날벼락인 셈이다.

한편, 공식 루트가 차단되었으므로 오히려 밀무역이 더 성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럴까?

사실 북중간 밀수는 복잡한 내막이 있다.

북한의 밀수는 정부 차원의 밀수와 개인 차원의 밀수로 나뉘는데, 북한 정부는 밀수를 통한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 주민들의 밀수를 단속한다.

그래도 개인간 밀수가 성행했던 건 국경을 지키는 북한 경비대와 밀수꾼들의 결탁이 있기 때문이다. 즉, 북한 중앙 정부는 밀수를 단속하라고 하지만, 암암리에 뇌물을 받고 묵인해주었다. 한편으론 숨통을 터줘 주민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북중 국경의 길이는 1400 km에 달한다. 1400 km를 꼼꼼히 지키는 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개인간 밀수는 주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이루어진다.

압록강 하구인 신의주-단둥 간 밀수 루트는 주로 선박을 이용한 대규모 밀수가 이루어지고, 상류인 길림성 장백현-양강도 혜산시는 소형 선박을 이용한 보따리 규모의 소규모 밀수가 이루어진다. 장백현은 조선족 자치현이며, 혜산시는 백두산 인근의 교통 요충지이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이 중국의 대북 교역을 압박하고 나서자, 중국 정부는 살벌한 수준의 단속을 하고 있다.

특히 압록강 하구의 선박 단속이 심해지자, 점차 상류로 밀수 루트가 옮겨지고, 규모도 작아졌다. 그 덕에 북한 밀수꾼의 입지는 줄어들고, 장백현, 연변, 단둥에 거주한 중국인 혹은 조선족들이 북한으로 물자를 보내는 역밀수를 하며 부를 축적하고 있다.

중국 경비대의 단속과 함께 북한 당국이 우한폐렴의 공포로 북한도 나서서 차단할 경우, 북한 주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며, 김정은에 대한 불만도 커져만 갈 것이다.

북한 경비대는 경비정은 물론 제트스키까지 동원해 밀수를 단속한다고 한다.


2020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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