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16일 : "바이러스가 유출되었다는 기사를 곧이곧대로 믿지 마라
오늘(2월 16일)의 가장 핫한 뉴스는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가 리서치게이트(Research Gate)라는 학술 사이트에 게재했다는 논문이다.
현재 이 논문은 사이트에서 사라진 상태라 본문을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이를 보도한 홍콩 등 언론 사이트에서 논문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었다. (글 작성 후 다른 교수님께서 알려주셔서 원문을 글 끝에 올립니다)
요약하면, 연구자들은 최근 Nature 지에 발표된 논문이 우한폐렴 환자들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이 박쥐유래 코로나바이러스 Zc45와 거의 유사하였다고 한 것과 Lancet에 보고된 초기 환자들에 관한 논문이 41 명의 환자 중 화난 수산물 시장과 관련한 환자가 27 명이라고 한 것에 착안해 우한에 있는 두 연구소(그 중 하나인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화난 수산물 시장과 280미터 떨어져 있다) 를 조사했는데,
연구자들은 연구소의 실험자들이 박쥐를 잡는 과정과 실험하는 과정에서 박쥐의 피와 접촉하거나 박쥐로부터 오염 되었을 가능성과 실험에 사용된 박쥐들이 부적절하게 폐기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이 자연발생적이 아닐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사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지난 10일 정리해 페북에 올린 아래 링크의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관련 자료>
이 글에서도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의 조작 가능성은 미루어 둔 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의문만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오늘의 뉴스를 접할 때, 보도 내용을 그대로 속단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다음의 가능성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오늘의 뉴스를 접할 때, 보도 내용을 그대로 속단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다음의 가능성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 이 논문이 의도적으로 게재 되었을 가능성
중국과 같은 사회에서,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되었을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한다는 건, 자기 목숨을 거는 일이다.
이번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정권이 날아갈 수도 있는 판국에, 유언비어(?)를 날조한다는 건 제 정신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실제 홍콩 등 언론사들이 샤오보타오 교수와 접촉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샤오보타오 교수의 발표는 양심고백일수도 혹은 의도가 있다고 볼수도 있다.
2. 무언가를 은폐하기 위한 의도
샤오보타오의 발표 내용은 결국, '박쥐 포집이나 실험 중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나, 혹은 관리 소홀이나 우연히 누군가의 실수로' 바이러스가 유출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즉, 고의적인 사고가 아니라는 무언의 반론이 있다.
또, 넌지시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보다 질병통제센터가 더 가깝다며, 그곳에 포커스를 맞춘다. 바이러스가 수산물 시장까지 걸어가는 것도 아닌데, 거리가 가깝다고 질병통제센터에서 유출되었다고 보는 것도 우습다.
그렇다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옹호하려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왜? 그곳에 뭔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3. 은폐하려는 것, 두번째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시선을 돌리려고 한다면 그건 단지 그곳의 시설, 연구 내용, 실험 대상체 등 만이 아니다. 정말 감추고 싶은 건 바로 시정리 박사일 것이다.
시정리 박사는 1월 말 인도 학자들이 바이러스 조작 의혹이 났을 때, 전면에 나서 부인했던 인물이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신흥감염질환연구팀 (Center for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을 이끌고 있는 박쥐와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의 대표격인 인물이다.
이미 중국 인민해방군이 연구소를 접수했으므로 만일 연구소에 증거가 있다면 모두 폐기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건 시정리 박사 하나이다.
시정리 박사를 보호하려고 한다면, 그건 왜일까?
4. 은폐하려는 것, 세번째
여전히 바이러스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그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위에 링크한 사이트에서 설명한 바,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 바이러스 염기 서열을 바꾸는 건 어렵지 않으며, 실제 그런 사례들이 있을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등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을 바꾸어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 뿐 아니라 시정리 박사도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를 조작해 인체 세포의 ACE2 수용체를 이용해 세포 내로 침투할 수 있는 변종 바이러스를 만든 바 있다.
언급했듯,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염기 서열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인체 세포의 ACE2 수용체를 통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와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등 단 세 종류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다고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의 시정리 박사가 바이러스를 조작했고, 거기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었다고 단언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바이러스가 조작되었다면, 염기 서열 분석과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계통발생 분석을 통해 그 가능성이 조만간 제시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뉴스는 그 포석일 수 있다.
그러니, 오늘의 핫 뉴스를 곧이곧대로 보지 말자는 것이다.
아직은 그 무엇도 단정할 수 없다.
2020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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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우리나라 학자(?)들의 오만과 편견에 기가 질린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 내용에 과학적 근거가 없고, 게재된 사이트가 SNS 정도에 불과한 곳이기 때문에 논문이라 볼 수 없으며,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었다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코로나 中실험실 유출 가능성? “논문도 아니고 과학적 근거도 없다”
이재갑 교수는 “근거가 전혀 없는 얘기다. 쓰레기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잘못 전달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고 발언했다.
이 논문이 기사화될 당시, 이 논문은 이미 삭제된 상태였다. 리서치게이트에 게재한 논문이 abstract 에 불과한지 아니면 논문 전체인지도 불분명하다.
짐작컨대, 위의 주장을 한 3 명 모두 이 논문의 전문을 읽은 바 없으며, 기사에 의존해 의견을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3 명 모두 누구도 ‘잘 모르겠다’고 답하지 않았다. 게재 사이트의 가치나 견주어 논문의 가치를 말할 뿐이다.
논문의 저자는, 이재갑이 쓰레기라고 한 이 논문이 중국 자연 과학 재단 (National Natural Science Foundation of China)의 후원을 받아 작성되었다고 명시했으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질병통제센터의 실험실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 14일 중국 과학기술부 과학기술 국장 우 원빈 (Yu Yuanbin)은 기자 회견을 통해, 과학 기술부가 각 실험실에 "바이러스 성 미생물 실험실의 생물안전관리 강화에 관한 지침(關於加強新冠病毒高等級病毒微生物實驗室生物安全管理的指導意見)"을 발표해 바이러스 유출에 대비할 것을 모든 감독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침이 이 논문과 무관할 수 없다.
게다가 이 논문을 작성한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는 unnamed 나 무명의 학자가 아니다.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화난이공대의 정식 교수이다.
너무 경박하다.
잘 모른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지독히 인색하다.
나중에 또 뭐라고 말을 바꿀지, 벌써 궁금하다.
2020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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