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 2월 3일. "감염 하루만에 전염시킬 수 있다?"




복지부 장관이 우한폐렴의 ‘무증상 감염’을 인정하면서도, ‘잠복기에 감염되는 건 아니다’고 말을 꼬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아무 증상이 없는 감염자로부터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들이나 의료 현장에서 알아야 할 건 이거다.


가천대 모 교수는 불과 며칠 전에 ‘무증상 감염 주장은 위험한 발언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

분당서울대 김 모 교수도 ‘호흡기 감염은 증상이 있어야 감염된다’며, ‘지금까지 자료로는 무증상, 잠복기 감염의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미 중국보건 당국은 지난 26일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28일 WHO 대변인 역시 그 가능성을 애둘러 말했다.

우리 정부와 감염학자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1 주일이나 걸렸다.

이제와서 이들의 경박한 주장을 힐난하려는 건 아니다. 뭐, 메르스 때는 더 했으니까.

흥미로운 건,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베바스토 직원들의 감염 사례이다.

현재 이 회사 직원 7명과 직원의 아이까지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의학계는 1월 30일 이 회사에서 발병한 사례를 NEJM에 재빨리 보고했다.

이 사례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환자 3과 4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한폐렴은 무증상 감염은 물론, 감염 한 하루 만에 전염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에 대한 추론은 다음과 같다.

최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독일에 출장온 중국 여성의 집은 우한이며, 독일 출장 전에 우한 집에서 부모님과 식사를 한 후 원래 살고 있던 상하이로 돌아왔다가 출장을 온 것으로 알려진다. 즉, 이 여성은 이미 2차 감염자이다.

이 여성은 환자 1과 이틀에 걸쳐 미팅을 했고, 환자 1은 3차 감염자가 된다.

환자 3, 4는 모두 출장온 중국 여성과 만나지 않았다.
즉, 환자 3, 4는 환자 1과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이며, 이들은 모두 4차 감염자이다.

접촉의 의미는 키스나 포옹의 의미는 아니다. 같이 식사를 했다는 것도 아니며, 말 그대로 잠깐 만났거나 스쳐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보고에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없다.

환자 3의 경우, 환자 1이 중국 여성과 미팅한 날과 다음 날 두번에 걸쳐 환자 1과 접촉했으므로, 이 두번 중 한번에서 감염되었을 것이다. 그럼 그게 언제일까?

그 해답은 환자 4에서 찾을 수 있다.

환자 4는 환자 1이 중국 여성과 미팅한 둘째날부터 네번에 걸쳐 환자 1과 접촉을 했다.

만일 환자 1이 감염된 후 하루 만에 전염력을 가지게 되었다면, 환자 3과 4를 감염시켰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물론 환자 1이 중국 여성과 만난 즉시 전염력을 가졌고, 그래서 당일 환자 3을 감염시켰고, 그 다음 날 환자 4도 감염시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추정은 국내 감염학자들과 정부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므로 주장하고 싶지 않다.

결국 크게 양보(?)해 추론하자면, 독일 베바스토 사례로 보건대, 2차, 3차 감염에서도 감염 한 하루 만에 전염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의료계는 미국의 감염자에 대한 상세한 사례 보고를 했는데, 상기도에서 높은 농도의 바이러스가 빈번히 검출되었고, 대변에서도 꽤 높은 수준의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한다.



2020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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