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21일 : "한 달 사이"





딱 한 달 전인 1월 21일 페북에 이렇게 썼다.


"우한 폐렴은 메르스와 유사한 점이 있다.

우선, 둘다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며, 철저하게 통제된 사회에서 발생했다. 중국의 통계를 믿으면 안된다. 그러면 전염병 확산 속도를 예측해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또, 신종 전염병이므로 질병의 패턴을 알기 쉽지 않다. 메르스 때도 2차 감염, 공기 감염이 있으니 없느니 하며 일을 키웠다.

메르스처럼 예방약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메르스처럼 outbreak이 생기고, 국민들은 왜 자신이 전염병에 걸렸는지 모르는 체 희생되고, 그럼에도 학자들은 뻘 소리를 해대고, 정부는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며, 결국 우한 폐렴 환자를 발견한 어느 병원을 희생양 삼아 죄를 뒤집어 씌우고, 전국 의료기관과 의료인들만 똥물 뒤집어 쓴 것처럼 개고생을 할 수 있다."


이 글 이틀 전인 19일 우한 폐렴에 대해 처음 썼다.

"중국 확진자가 45명이다. 2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감염자를 축소하고 있을 것이다.

우한은 내륙의 교통 요지이며, 인구는 농민공을 포함해 2천만명에 이르며, 춘절이 다가오므로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

22일에는 이렇게 썼다.

"WHO 도 아직 모른다. CDC는 한 발 뒤에서 관망하는 것 같다. 북한은 이미 국경을 폐쇄하고 입국을 막고 있다."

북한처럼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처음 쓴 건 26일인데, 사실, 근무 중인 병원 단톡방에는 이미 1월 9일 우한폐렴에 대해 언급하며, "중국 동포, 중국인, 중국 방문 여행객에 대해 주의해야 하며, KTAS시 문진에 신경써야 한다" 고 경고를 올렸다.

물론 귀담아 들은 사람은 없었다.

당시 중국내 공식 확진자는 15명에 불과했고 이틀 후에 첫 중국내 사망자가 나왔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다.

그러나 열흘 뒤인 19일 중국내 확진자는 45명가 되었고, 그 이틀 뒤인 21일 327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후 한 달 사이, 중국 확진자는 7만명을 넘겼으며, 2천명 이상 사망했고, 단 한 명이었던 국내 확진자는 156 명으로 늘어났다.

참담한 사실은, 우린 이제 시작인데, 대문은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이다.


2020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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