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25일 : "낙관론을 경계하라"








영화 월드 워 Z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인도에서 좀비가 나왔다는 내용을 감청한 후, 대규모 장벽을 세웠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수없이 위협에 노출되어 왔기에, 10명의 정보분석관 중 9명이 아니라고 말해도, 1명은 의무적으로 맞다는 의견을 내야하고, 그게 합리적이지 않아도 관련 정보를 더 수집해 조금이라고 위협 요인이 있으면 대비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이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사실은 그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이며, 실제 많은 국가들이 그렇게 대비책을 만든다.

차이라면, 얼마나 더 큰 비관적 관점에서 얼마나 더 큰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느냐 하는 건데, 그게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만든다.

예로, 차선은 교통 사고를 막는 훌륭한 수단이다. 그러나, 후진국 도시의 도로에는 차선이 없는 곳이 많다. 차선을 그리는데 쓸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차선이 없어도 차는 잘 달리잖아' 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차선이 없어 더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단지 재수 없기 때문일 뿐이다.

전염병으로 모두가 신경이 날카롭고, 심지어 불안과 공포심까지 느낀다.

정부의 무능력과 무대책이 이를 더 부추긴다.

그러니 누군가 긍정적인 말을 해 주길 기대한다.

대통령이 지난 13일 그런 말을 했다. 곧 종식된다고 했다. 물론 그 발언 이후 비약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났지만, 그 말은 그냥 희망을 같이 나누기 위한 것 뿐이란다. 그래, 거짓 희망도 희망이긴 하다.

희망.

좋은 말이다.

그러나 이 질병을 희망적으로 보고 낙관론에 빠져서는 안 된다.

뒷동산에 불이 붙으면 끌 수 있다. 그러나 지리산이나 설악산이 활활 타오르면 불을 끄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본들 산이 다 타야 불이 꺼진다.

면역력이 없는 전염병은 모두 다 걸려야 끝이 난다. 이미 뒷동산의 불은 불바다를 이루었다.

거대한 산불을 끄겠다고 덤벼드는 소방관은 없다. 그들은 불이 더 번지는 걸 막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전염원을 차단하고, 스스로를 격리해 전염되지 않게 하는 것 뿐이다. 그러면서 시간을 끌며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지금 유일한 희망은 치료제와 백신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도 내 눈 앞에 말이다.

폭우가 내려 산불을 꺼지는 것 같은 기적은 없다.

사실이 이런데, 누가 당신에게 희망이나 낙관론을 말하면 그는 정말 무식하거나, 악마이거나,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것이다.

지금은 더 많은 위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계할 때이다.

그래도, 힘을 내 보자.




2020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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