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월 11일 : "후진적이고 미개한..."








아직 그 특성도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고,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신종 전염병이 돌면,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방역을 해야 한다.

왜? 잘 모르니까.


홍콩과 일본 보건 당국과 학자들은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

홍콩 보건 당국은 확진자 2 명에 대한 역학 조사를 하던 중, 이들이 한 아파트의 위 아래 동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새벽에 긴급회의를 열어 아파트 주민 100 여명을 대피시켰다.


http://www.donga.com/news/Main/article/…/20200211/99633329/2




홍콩은 2003년 Amoy garden 에서 300 명이 넘는 사스 확진자와 수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는데, 사건 이후 다양한 조사를 통해 공기 감염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으며, 그 경험으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공기 감염이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홍콩대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변기의 공시관이 연결돼 있어, 배설물의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도 공기 감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 요코마하 항에 정박한 다이어몬드프린세스 호의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자 미카모 히로시게(三鴨廣繁) 아이치의과대 교수는 TBS에 출연해 “감염자 증가 상황을 볼 때 대기 중 미세 입자(에어로졸)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한 마디로, 공기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http://www.donga.com/news/Main/article/…/20200211/99629262/1



한국의 보건당국이나 학자들은 어떨까?

이들은 공기감염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 공기 중 전파가 생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은 거의 드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질본은 최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일본 크루즈선 내 신종 코로나 감염도 공기 중 전파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되려면 비말 핵이 제한된 공간에서 고밀도로 노출돼야 한다”며 “병원에서 호흡기 분비물을 채취할 때 등 특수한 상황에서는 공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http://www.donga.com/…/Main…/article/all/20200211/99645822/1



의협의 최대집 회장도 우한교민 격리 시설에 대해 언급하면서 "격리시설에 만에 하나라도 존재할 바이러스가 대기 공기와 같은 외부환경을 거쳐 주변 시설이나 사람에게 전파될 실질적 위험성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http://news.chosun.com/…/html…/2020/01/30/2020013002215.html


이들의 공통점은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의 일반적 특성을 고장난 녹음기처럼 반복해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달달달 외워 머리에 주입된 ‘기준’을 벗어나는 사고를 할 생각이 없다. 그 기준 밖의 것을 말하면 틀린 답을 말하는 것이라는 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하더라도 방역을 할 때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처해야 한다.

최근 28번째 확진자는 접촉 16일 만에 증상이 나타나 논란이 되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진통소염제를 먹었거나 젊기 때문에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잠복기 넘어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맞지만 잠복기가 14일 지나서 발병한 케이스라고 확정하지 않고 있다.”며, 잠복기 기간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03403



방지환 신종코로나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도 11일 기자회견에서 "호흡기는 (잠복기가) 10일 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신종코로나도 대체로 2~10일 정도이고, 주로 3~7일에 집중됐다. 24일까지 된다는 건 있다 하더라도 굉장히 예외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의견을 말했다.

반면, 중국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 잠복기가 0~24일이라는 논문을 내놨다. 연구진이 계산한 잠복기 중간값은 3일이다. 이 논문은 중국 내 552개 병원의 확진자 1099명을 연구한 결과다.

그러나 이들이 논문을 발표한 이틀 후인 11일, 중국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즈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산시성의 한 여성이 우한을 다녀온 지 42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잠복기가 예상보다 길 수 있다고 전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21110303629960




처음 이 질병이 우한에 발생했을 때, 중국 당국은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으며, 방역할 수 있다는 8 자 한자어를 구호 삼아 시민들을 안심시켰다가 화근을 키웠다.

사람간에 전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몰랐다해도 그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됐다. 잘 모르는 사실을 단정해 말함으로써 오늘 날 이 사태를 초래한 것이다. 이 얼마나 후진적인가.

우한폐렴으로 국민들이 공포에 떨거나, 지나치게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방역을 담당하는 자들이 그래서는 안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촘촘히 방역망을 쳐도 구멍이 뚫린다. 하물며,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사례를 접하고 경험을 한 연구자들의 의견이나 충분히 의심할만한 국내 사례를 애써 눈감으려 해서는 국민을 보호할 수 없다.

그걸, 후진적이고 미개하다고 하는 것이다.



2020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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